ECC극장에서 11번째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영화감독 김성호씨(왼쪽)와 배우 김주리씨.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ECC극장에서 11번째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영화감독 김성호씨(왼쪽)와 배우 김주리씨.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영화를 통해 건축을 이야기하는 영화제,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됐다. 25일 오후7시 ECC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시작된 영화제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공간, 이야기를 품다’로, 공식 상영관은 본교 아트하우스 모모가 선정됐다. 윤동주문학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각각 ‘동주(2015) 그리고 윤동주문학관,’ ‘기생충(2019) 속 건축을 말하다’ 등 특별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됐다. 더 많은 관객과 접점을 갖기 위해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14개국, 21편의 영화를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눠 상영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대표하는 이벤트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은 국내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건축인을 초청해 시의성 있는 주제로 토론하는 장이다. 대중이 건축에 한층 가깝게 다가가도록 마련된 행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콘텐츠 건축시대,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을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영화 상영 전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GT(Guest Talk,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26일 오후1시에는 영화 ‘도시, 인도(印度)를 짓다’(2009) 상영 전에 한국건축설계교수회 한동욱 부회장이 GT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인도에서 건축이 또 다른 하나의 화력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인도화된 현대건축’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제를 기획한 이은선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는 폭넓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대중화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건축물은 인간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는 공간이자 사회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의미가 생긴다”며 “영화제를 통해 대중이 건축을 더 친근한 예술로 느끼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서 본교 ECC의 건축 가치가 재조명 받기도 했다. 축사에서 서울특별시의회 김정태 의원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를 들어오면서 ‘참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이야기를 하는구나’싶었다”며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만큼 이야기가 많은 단일 건축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배우 최희서씨는 ECC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그는 “개막식이 ECC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설렜다”며 “연세대학교 재학 당시 이곳에 와서 ‘건물이 멋있다’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그는 “공간과 사랑의 관계, 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건축과 영화가 굉장히 맞닿아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처음 시작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 영화를 통해 건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국내외 현대건축의 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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