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받은 정민주씨

최종 오디션에서 닐로의 ’지나오다’(2017)로 대상을 수상한 정민주씨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최종 오디션에서 닐로의 ’지나오다’(2017)로 대상을 수상한 정민주씨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너무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반대하셨던 부모님께서는 대학 진학 후 꿈을 펼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에 왔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이화 IN 스타 1차 오디션장, 한 참가자의 노래와 지원 소감을 접한 심사위원은 눈시울을 붉히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사연에 공감해서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정민주(커미·17)씨.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은 오디션 본선에서도 계속됐다. 한음 한음 소중히 여기며 닐로의 ‘지나오다’(2017)를 열창한 그는 결국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제1회 이화 IN 스타 대상 주인공인 정씨를 5월30일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났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정씨는 “정말 얼떨떨하다”며 “이화 IN 스타 포스터를 봤던 순간 이후로 내 삶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던 그는 포스터를 본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한다. 이 오디션이 정말 그를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중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진로를 바꿨다. 중학교 시절, 선생님께 부모님을 설득해달라 부탁하기도 했고, 어머니께 다섯 장이 넘는 편지를 써 박카스와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라”고 말했다. 계속된 설득 끝에 한 달을 조건으로 보컬 학원에 등록했다. 정씨는 학원에 계속 다니기 위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그는 “비록 이화 IN 스타 무대에도 부모님은 오지 않으셨지만 더이상 서운하지 않다”며 “진심으로 축하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오디션을 위해 그는 약 한 달 동안을 준비했다. 공강 시간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도 쉬는 시간이 되면 코인 노래방에 달려가 연습하고 다시 뛰어 돌아왔다. 연습한 것에 비교해 아쉬운 무대였다고 밝힌 정씨는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대상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상을 받고 제자리로 돌아오며 들은 응원과 박수 소리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인해 정씨는 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실천했다. 바로 음원 발표다. 해당 오디션은 수상자에게 디지털 앨범 데뷔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 불렀던 노래처럼 피아노 선율에 목소리를 맡길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디지털 앨범은 여름 방학 중 작업을 시작해, 올해 가을 ‘이화 IN 스타’의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그는 “친구들이 노래가 나오면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하고 카카오톡 프로필 뮤직으로도 설정해준다고 말했다”며 “내 노래가 나올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생겨 신기하고 벅차오른다”고 전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음반 발표다. 자신의 사진과 노래로 가득찬 앨범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막연했던 꿈에 한줄기 가능성이 생겼다”며 “나의 노래가 인생의 소중한 순간 떠올려지는, 그 순간을 함께하는 노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기실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에도 감사해 했다. 이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꿈을 가진 동료였다. 무대를 끝내고 돌아오면 기립 박수를 치며 서로를 칭찬했고, 음향 사고나 무대 실수가 있을 때는 모두 탄식을 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다들 무대에 서는 것조차 영광스럽고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했다”며 “계속해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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