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소 6명 더 필요하다”
학교 “당장은 어려워” 난색

E-House(이하우스)는 미화원 1명이 7층 건물 하나, 약 1500평을 담당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분회는 학교 측에 건물 당 미화원을 6명 이상 배치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혼자 이하우스 304동을 청소하는 미화원.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E-House(이하우스)는 미화원 1명이 7층 건물 하나, 약 1500평을 담당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분회는 학교 측에 건물 당 미화원을 6명 이상 배치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혼자 이하우스 304동을 청소하는 미화원.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E-House(이하우스)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 노동자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난을 호소하며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건물위생관리협회에서 권장하는 1인 작업 면적은 400평(1322㎡)이지만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이대분회(비정규직 노조) 차근철 이대분회장에 따르면 이하우스 담당 미화원은 한 명이 그보다 약 네 배 많은 1780평(5884㎡)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미화원 한 명이 7층 건물 한 개를 청소하는 셈이다. 

  현재 이하우스 7층 건물 8개를 미화원 10명이 맡고 있다. 실제 기숙사 청소를 담당하는 인원은 8명이고 2명은 건물 외곽과 엘리베이터 주변 등을 청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8명이 8시간 동안 청소해야 하는 장소는 화장실 42개, 새참실 36개, 세미나실 18개, 독서실 8개, 주방 2개, 체력단련실 2개 등이다. 한 명의 미화원이 대략 화장실 3~11개, 세미나실 2개, 독서실 1개와 복도 등을 청소하는 셈이다.

  해당 인력 배치는 이하우스에 학생이 얼마 없었을 때, 즉 청소할 양이 얼마 없었을 당시 학교 측이 용역 업체와 계약했던 사항이다. 그러나 현재는 학생들이 모든 기숙사 동에 다 차 있어 똑같은 수의 미화원으로는 청소하기 버거운 상황이라는 게 이하우스 미화원들의 입장이다.

  이하우스 청소를 담당하는 ㄱ씨는 “사생들이 얼마 없었을 때는 특대형 쓰레기 봉지로 5개 정도가 나왔지만, 지금은 7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 나온다”며 “건물 한 개를 혼자 맡아 일하니까 뒤돌아설 때마다 청소할 게 생기는데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너무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화원 수의 부족이 학생들의 편의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체력단련실을 청소하는 ㄴ씨는 “체력단련실은 특히 먼지가 많이 생겨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 일할 곳이 많다 보니 체력단련실만 청소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올해 3월부터 업체와 학교 측에 최소 6명의 이하우스 미화원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 동에 2명은 배치해야 현재 한 명이 담당하는 업무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총무처 총무팀은 “이하우스 현재 해당 용역 업체와 계약 중이라 당장 증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하우스에서 미화원이 실질적으로 청소하는 평수를 계산하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보면서 개선을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팀은 “예산상의 문제로 인원을 당장 바꾸기는 힘들다”며 “학교 운영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간접 고용한 상태로 학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에는 용역 업체가 끼어있다. 따라서 이하우스 노동자들은 용역 업체에 지속해서 고충을 토로했지만, 학교까지 닿지 않았다고 한다. 총무팀은 “추후에 노조와 만나서 면담할 예정이니 그때 더 얘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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