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금혼 학칙을 폐지한 이후 58년만에 처음으로 ‘아줌마’ 새내기가 탄생했다.

2002년 10월 직장을 그만두고 임신한 몸으로 입시에 뛰어든 기성화(초교·1)씨는 현재 10개월 된 딸아이의 엄마다.

여느 스무살과 다를바 없어보이는 풋풋한 새내기 기성화씨를 만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것도 결혼한 여자로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쉽기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전 직장(노동부산하기관)이 안정적이어서 직장을 그만 둘 때 주위의 반대도 많았다.

그러나 과감한 도전이 한번의 기회를 더 얻게하는 것이라 생각해 두번째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꼭 이루고 싶어 용기를 냈다.

-입시 준비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는가. =임신중에는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부어서 힘들었고, 출산과 산후조리로 3개월의 공백이 생겨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입시 학원에 다니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적지 않은 나이때문에 부담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친정엄마와 남편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평소 입시에 관심이 많은 남편과의 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

-아줌마 이대생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나.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 때문에 대학생활에만 전념할 수 없다는 것이 힘들다.

아이는 친정엄마가 돌봐주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앞으로 정부와 학교가 대학생 엄마들을 위해 탁아시설을 확충해줬으면 한다.

-이화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남편은 자신이 아이를 볼 테니 미팅이든 엠티든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라고 한다.

(웃음) 그러나 나는 지난 대학시절 많이 못한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방학때는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고도 싶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지만 나이 어린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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