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보존하나 역 부지에 고층상가 세워

철도청과 (주)신촌역사가 지난 1월 신촌 기차역 부지에 지하 2층·지상 6층의 대형 건물을 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학교 앞 상업화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철도청과 (주)신촌역사의 발표에 따르면 3월부터 시공에 들어갈 이 대형 복합 건물은 9천18평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건물에는 승용차 277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과 은행·편의점·약국 등의 편의시설, 패밀리 레스토랑·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의 상업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이화인들은 교육 환경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혜진(교공·2)씨는 “대형 복합 건물이 신촌역 부지에 자리잡게 되면 유동 인구 증가와 소음, 먼지 등으로 학교 주변이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지편집위원회도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캠퍼스 밖 대학 주변 지역까지 포함시켜야 마땅하다”며 신촌민자역사 개발을 반대했다.

총학은 ‘신촌민자역사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제출해 본격적인 반대 운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2006년까지 복합건물을 완공하겠다고 밝힌 철도청과 (주)신촌역사는 “이미 서울시의 건축 허가를 받았다”며 “이 건물은 철도청 부지에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학생들의 상업화 논란은 사유권 침해라 생각한다”고 반박해 이화인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형 복합건물 건설은 철도청과 (주)신촌역사의 ‘신촌민자역사신축안’의 일환이다.

‘신촌민자역사신축안’은 1만6천414평의 신촌 기차역을 허물고 그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 계획이다.

그러나 신촌역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보존을 주장하는 문화시민단체들의 반발과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지난 2월 기차역 철거 계획은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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