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여대생에 대한 편견 대처법 공유

  “이화에 오신 모든 소수자 새내기 여러분 환영합니다.”

  2018 새내기 대강당 오리엔테이션(오티) 2부 인권 영상 끝부분에 나온 문구다. 영상이 끝나고 장내는 잠시 숙연해졌다가 이윽고 참석자들이 보내는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오티는 다른 어느 때보다 인권 감수성을 고려한 점이 두드러졌다. 기획단은 프로그램 ‘나에게 이화란’, 인권 영상, 책자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인권 관련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나에게 이화란’ 코너에서는 ‘나에게 이화란 [ ]다’라는 문장에 재학생들이 빈칸을 채워 넣은 영상을 보여주며 이화를 통해 인권 감수성을 높이게 된 경험담 등을 소개했다. ‘나에게 이화란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영상 속 한 학생은 ‘물음표다’라고 답했다. 인권에서부터 세상에 대한 내용까지 개인에게 많은 물음표를 던져 새로운 것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재학생들은 이화를 통해 여성, 성 소수자, 학생 사회까지 인식이 넓어졌다고 답하며 신입생들에게 ‘당신에게 이화란 어떤 공간이 될 것 같으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영상을 끝맺었다.

  이후 상영된 인권 영상은 편견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안녕하지 못하다’는 학생들의 고백으로 포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비건(vegan채식주의자)은 고기를 안 먹으니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냐’, ‘이대 가면 시집 잘 간다던데’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한 편견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바로 뒤 장면이 전환되며, 그럴 때마다 ‘채식에는 종교, 신념, 건강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 함부로 단정 지어 말하지 말라’, ‘시집 잘 가려고 이대 온 게 아니다’라고 함께 목소리 내준 학생들이 곁에 있어 든든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영상은 이화가 신입생들이 마주칠 수많은 편견에 같이 목소리를 내줄 것이니 용기를 갖고 맞서라는 격려로 마무리됐다.

  총학생회가 배포한 책자 ‘새내기를 위한 열린 이화백서’에는 인권문제를 다룬 ‘이화가 어쨌다구?’ 코너가 포함됐다. 해당 코너는 여대에 대한 편견과 이대생에 대한 편견, 총 두 개의 목차로 구성된 문답형식의 글이다. 총학은 본교에 다니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편견 어린 질문에 명확한 조언과 답변을 내놓았다. 본문 중 총학은 ‘이대에 남자/CC가 없냐’는 질문에 ‘다양한 성 정체성 및 성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본교에 남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으며 CC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책자를 접한 백해연(의예・18)씨는 “이대생들은 시집 잘 간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났다”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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