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총장이 소통의 장으로 처음 시도한 공식 대화였지만, 학생들은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면담 장소의 수용 인원이 적어 모든 학생이 앉을 좌석도 부족했고,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오가기에 시간도 넉넉지 못했다.

  총학생회(총학)는 4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공개면담을 약 1000명 규모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학교에 요구했다. 그러나 공개면담은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학생처 관계자는 “실질적인 토론이 가능한 적정 장소를 검토한 결과 LG컨벤션홀을 추천했고, 총학과 수차례 논의를 통해 합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대강당으로 장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지만 변동 사항은 없었다. 결국 20일 열린 공개면담에는 약 400명(학생처 추산)의 학생이 모였다. 학교 측은 홀 밖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의자를 추가해 330석을 마련했지만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좌석이 없어 바닥에 앉아 공개면담을 지켜보는 학생도 있었다.

  총학은 공개면담 전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서 “김 총장은 면담 장소를 바꿔 달라는 요구에 대해 ‘일단 이번에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보자’는 답변만 반복했다”며 “왜 이번에는 학생들의 요구하는 방식대로 진행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아있다”고 학교와 김 총장에게 유감을 표했다.  

  면담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오후7시4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개면담은 약 3시간35분 동안 지속됐고 오후8시40분 경 끝났다. 총장 및 처장단의 답변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총학은 진행 도중 “학생들은 1분30초의 질의응답 시간을 잘 지키고 있지만 답변이 길어져 지연되고 있다”며 학교 측에 간결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계속 정해진 답변 시간을 초과했다. 이로 인해 1, 2부 각각 20분이 배정된 자유토론에서 약 40분 동안 8명의 학생만 질문할 수 있었다. 이에 총학은 “학교 측 답변이 길어져 사전에 생각했던 학생 인원만큼 질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은 학생 1~2명의 질문을 더 받을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여 학생 2명이 더 질의할 수 있었다. 이후 총학이 추가 질의를 받을 것을 건의했지만 김 총장은 “추후 일정이 있는 교수도 있다”며 거절했다.

  김지원(언론·14)씨는 “공간이 협소해 늦게 온 학우들은 불편하게 밖에서 간담회를 봐야 했다”며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답답했다”고 비판했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장소와 관련된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며 “학생대표자들이 보였던 노력에 비해 현장 진행 시간이 지연되는 등 많은 차질이 있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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