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공석 7개월 만에 드디어 본교가 제16대 총장 선거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등 전 구성원이 최초로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선거다. 이제 한 달 남짓이면, 입후보 등록한 교수 8명 중 1명이 이화의 새 리더가 된다.  

  최종 확정된 선거규정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지금 집중해야 할 점은, 무너진 이화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뤄낼 능력이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러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의 확보다. 누구도 선거과정에 의심을 갖지 않도록 절차와 방식이 속속 공개돼야 한다. 입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공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공인인 정치인과는 다르다. 오랫동안 본교에 재직한 일부 교수나 직원이 아닌 이상, 후보자 개개인의 인품과 소신, 자질, 능력 등을 판단할 만한 근거를 얻기가 쉽지 않다. 

  공용홈페이지에 게시되는 소개서, 소견서, 소견발표 영상 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무엇보다도 5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책토론회가 최대한 개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예컨대 학생이 교수대상 토론회 내용을, 교수가 직원대상 토론회 내용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짧은 기간 안에 유권자들이 후보자 개개인을 평가하고 검증하며, 이들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폐쇄적으로 운영되거나 정보가 차단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여러 선거관련 보도로 각 단위별로 이뤄지는 투표도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투표하는 게 불가능한 동창 단위의 경우, 대다수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투표방식을 강구하고 활발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이다. 일정도 촉박하다. 토론회 세부 방식부터 투표소 위치까지, 의사결정을 내리고 준비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한둘이 아닌 만큼 혼란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화의 구성원 모두가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고 협력해서 성공적인 선거를 치러낸다면, 이러한 경험은 분명 새로운 이화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본지도 5월 한 달 간 유권자들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후보자 인터뷰, 토론회 내용 정리 등 선거관련 기사 보도를 계획하고 있다. 선관위, 총장 후보자 등의 적극적인 취재 협조를 기대한다. 독자 여러분께도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약속드린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