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대 총학생회(총학) ‘스타팅이화’의 당선과 함께 제48대 총학 ‘샤우팅이화’의 임기가 마무리돼간다. 샤우팅이화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본지는 2016년 한 해 동안 샤우팅이화가 당선 당시 제시한 공약을 잘 이행했는지 본교생 309명을 대상으로 총학 결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화인이 생각하는 샤우팅이화가 가장 잘 이행한 공약은 위안부 집회, 시국선언 등 사회연대(약 66%) 분야였다. 반면, 가장 잘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학내 사안과 관련된 등록금 인하(약 46%)였다.

  1학기 본지에서 시행한 샤우팅이화 중간 결산에서 9개 공약 중 이행한 공약은 이화인 교복 공구, 사회연대, 등록금 인하였다. 샤우팅이화는 등록금심의위원회 피켓팅 및 불참 등으로 등록금 인하 요구를 했지만,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당시 샤우팅이화는 이행하지 못한 공약을 위해 1학기 종강 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2학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7월28일부터 시작된 미래라이프대 반대 농성으로 샤우팅이화는 나머지 공약 이행에 충실하기 어려웠다. 학내에서 일어난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이어 밝혀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총학은 2학기에도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등 사회연대 활동을 주로 이어나갔다. 사회연대 활동은 이화인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이며 샤우팅이화는 성실히 참여했다. 하지만 다른 학내 사안 관련 공약의 이행이 미흡했던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샤우팅이화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관점거 농성으로 하반기 공약을 이행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사회연대 공약에 비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등록금 인하 공약의 이행이 미미한 것은 이번 총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샤우팅이화 이전 제47대 총학 ‘이화답게’도 학생들이 가장 잘 이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공약은 등록금 인하였다. 이화답게는 교양시험기간 폐지 등 본교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해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생활복지 외 공약 이행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 총학 스타팅이화에 본교생들이 첫 번째로 요구하는 활동 역시 등록금 인하(약 39.3%)다. 또한, 본교생들은 지난 본교의 졸속 행정과 사업 추진 여파로 학교 행정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약 24%)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요구로 봤을 때, 결국 학생들이 총학에게 가장 바라는 부분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학내 사안 내용의 공약 이행이라는 것이다.

  사회활동에 힘쓰는 것 역시 필요하고, 이 역시 총학이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스타팅이화는 ‘이화의 총학’인만큼 이화인의 목소리를 대표해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이 기본적으로 실현돼야 학생들이 그들을 선출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등록금 인하, 학교와 학내 구성원 간 소통 등 총학은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학교에 요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화를 이끌어 나갈 스타팅이화는 사회연대 활동과 더불어 실질적인 공약 이행을 노력해 본교생이 바라는 이화를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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