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대 동아리연합회 '비긴어게인' 심지후 회장.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편집자주> 제32대 동아리연합회(동연) ‘비긴어게인’은 지난 1년간의 동연 활동이 70점이라고 평가했다. 동연에 대한 인식 환기, 학교에 동아리인 요구 전달 등과 같은 동연의 기본적인 역할은 잘 실현했으나 동아리의 고질적인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지는 3일 ECC B215호에서 동연 심지후 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진행한 사업과 행사 평가 및 앞으로 남은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동연의 지난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다양한 행사와 공동행동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아리인 재잘재잘 <비긴나우>’(비긴나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아리인들 약 50명이 비긴나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램 중 ‘맴찢대회’가 있었는데 동아리인들이 각 동아리의 고충을 이야기했던 자리였다. 그때 동아리인들이 서로의 고충을 공감하면서 해결방안까지 함께 모색했던 자리라 뜻깊었다.

-작년 공석으로 인해 이번 동연이 가장 힘들었다고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

작년에 동연이 공석이었다는 사실이 많은 부분에서 느껴졌다. 특히, 동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해 비긴어게인 출마 당시에도 많은 동아리인이 동연이 무엇을 하는 기구인지도 몰랐다. 동아리 지원금을 나눠 주는 부분에서도 재작년말부터 배분되지 않았던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1년간 비긴어게인 활동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점 인가

70점을 주고싶다. 학교에 동아리인의 3대 요구안 전달, 동연 도장 제작을 통한 게시물 자율운영캠페인, 매주 분과회의를 통한 분과 활성화 등 잘 이뤄진 부분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문화복지국, 사회연대국 등 각 국별로 다양한 행사와 행동을 통해 동아리인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 동연의 부재로 인해 맨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일들이 많았던 것 치고는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올해 가장 큰 문제였던 학내분규사태로 인해 더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70점을 주고 싶다.

-비긴어게인은 동아리인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동아리인에게 비긴어게인은 동아리인의 목소리를 키우는 확성기 같은 존재였다. 동아리인의 고충을 학교 측이 다 알아주지 않을 때가 많은데, 그들의 의견을 동연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안도 동아리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행동으로 성사된 내용도 있었기에 비긴어게인이 동아리인의 목소리를 높여주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동아리 사이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된 공간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가

공간은 동아리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공간 대여·신청 등을 담당하는 학교 관련 부서의 책임 전가, 학생들의 의견 폄하 등의 문제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공간과 관련한 회의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동연 내에 공간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학내분규사태를 비롯한 다른 일들로 인해 설립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장 겨울에 있을 동아리의 공연이나 전시를 고려해 올해 안에 공간 문제를 안정화하고 싶다.

-학내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사회연대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동연이 사회연대사업을 하거나 행동 하는 것에대해 새롭게 보는데 이는 동연이 학생자치기구로서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아리인들이 의사 수렴을 통해 민주주의 체험을 쌓고 공동체적 실천으로 단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양한 사회연대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많은 동아리인들이 참여한 덕분에 동양시멘트 파업, 백남기 농민 투쟁, 세월호 기억과 행동 등 동연의 사회연대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선출될 동연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올해 동연이 공석을 메꾸고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했다면, 내년 동연은 기반을 다지고 나아가 기틀을 쌓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학문관 환경 개선, 공간서면신청 간소화, 게시물 자율운영캠페인 등 부분적으로 해결하고 결과를 내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다음 동연이 이를 잘 맡아줬으면 좋겠다. 이번 학내분규사태를 통해 동아리인들도 작은 행동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참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동아리 총회 같은 공식적인 자리도 마련해서 동아리 요구안을 잘 실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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