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제15대 총장으로 이화 역사상 첫 이공계 출신이자 두 번째로 젊은 총장이 부임했다. 8월1일 취임한 최경희 총장(52)은 1979년 당시 49세였던 정의숙 총장 이래로 가장 젊다.

  최 총장은 젊은 총장답게 취임 이후 여느 총장과는 다르게 신선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본교 교수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싶다는 최 총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8월20일 ‘2014학년도 전체교수회의’의 한 순서로 교수들과 총장 간의 허심탄회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총장이 직접 다수의 교수들을 만나 교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전의 총장들이 하지 않았던 파격 행보다. 당시 교수들과의 토론 현장에서 최 총장은 “현장에서 시간관계상 답변하지 못한 75개의 질문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며 “당장 들어줄 수 없는 것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 총장이 임기 동안 추진하고자 하는 네 가지 혁신 방안 중 ‘소통 혁신’에 해당된다. 취임 이래, 몸소 소통을 보여주는 총장에 대한 이화인의 관심이 높다. 귀를 열고 학내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자 움직이는 총장 모습이 사뭇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화가 당면한 과제는 총장 혁신 방향에도 나타난 것처럼 그 수가 하나, 둘에 그치지 않는다. 또 해결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기부금 확충, 연구 및 교육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쾌적한 캠퍼스 조성 등 세계 일류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본교가 추진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고,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될 만한 것은 없다.

  이를 위해 최 총장은 자신부터 개방하고 소통하는 면모로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이화 내에서 울리는 작은 목소리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 총장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언제든 논의할 것이 있으면 학생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학생 의견을 귀 담아 듣겠다’는 최 총장의 목소리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합을 이루는 조정능력과 성공을 보장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최 총장은 취임 후 한 달간 학내 여러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모습으로 ‘소통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그는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혁신 이화’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소통하는 ‘쿨한 총장’. 4년 뒤,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 총장의 별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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