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9시~오후3시 총장후보추천관리위원회의 참여 아래 학내 곳곳에서 총장후보추진위원회(총추위)를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전체 투표권자 1170명 중 926명(79.41%)이  투표에 참여한 끝에 26명으로 구성된 총추위가 결성됐다. 이후 14일 선출된 법인추천위원(7인) 및 동창대표위원(2인)을 포함한 35명의 총추위는 총장 후보 선출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학교 측의 본격적인 행보가 이어지는 상황과 달리, 본교 총학생회(총학)은 위와 같은 일정에 대해 일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총학은 2월14일 학교 측에 총장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규정에 대한 자료를 공문을 통해 학교 측에 요구한 바 있으나 거절당했다. 총장 선출 과정에 학생이 참여하는 절차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2월28일 총추위원장 및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 역시 거절당했다.

  이 대목에서 본인의 요구사항에 관한 기본 내용과 일정마저 알지 못하는 총학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3일 총학이 총추위 측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총학은 총추위의 구성 사실을 본지 기자를 통해 알게 됐다. 본교생의 알 권리 보장을 주장하고 총장 선거과정을 공개할 것을 강조하는 학생 대표 집단이 정작 그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진정으로 학생들을 대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총장 선거 과정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총학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총장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 참여와 과정 공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2만 명의 입장을 대변할 만큼의 용기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총학이 과연 그러한 면모를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인지에 대해 자못 의문이 생긴다.

  총학은 25일(화) 본교 잔디광장에서 2014년도 학생총회인 ‘다함께 총총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학생이 총장 선출 과정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요구안(이화인 10대 요구안)을 발표한다. 이 총회가 성사될 경우 총회에서 발표한 10대 요구안을 이화인 전체의 요구안으로 채택해 학교 측에 알리게 된다. 1600명의 이화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단순한 공약과 요구안으로 그치지 않고 대표로서의 모습을 보다 훌륭히 수행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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