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치전쟁, A/S는 보장되나요?-전문가 진단>


  대다수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입학한 유학생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그렇다면 대학의 유학생 유치 및 관리 제도는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본지는 유학생 관리문제 전문가인 한양대 국제어학원 서원남 원장, 교육부 교육개발협력팀 이주희 팀장에게 자문을 얻어 허술한 유학생 관리 실태의 해결방안을 진단했다. 전문가는 유학생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학생 입학 기준의 다양화 ▲유학생의 요구사항 파악 ▲단과대학(단대)의 업무 협조 등의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 입학 기준이 다양해야 유학생 관리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요구하는 입학 요건은 한국어학당 수료나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3급~4급 취득 정도에 그친다. 서 원장은 “대학 유학생 유치 목적이 우수인재 확보이기 때문에 한국어 능력 이외에도 다양하고 체계적인 입학 전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양대의 경우 TOPIK 자격증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측정하는 별도의 입학고사를 통해 유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는 대학이 유학생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학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각 대학별 상황에 맞는 유학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대학의 궁극적 목표다”라며 “대학이 유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유학생의 요구사항이 다양한 만큼 유사한 요구가 있는 유학생끼리 그룹별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등 유학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학교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특히 단대의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다수 대학은 현재 국제교류처(국교처) 등 한 곳에서 유학생 관리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가는 단대 단위의 관리 프로그램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단대별로 유학생의 날을 개최하거나 전담 지도교수제를 시행해야 한다”며 “이런 제도를 통해 유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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