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교수 7인이 밝히는 ‘나만의 강의 비법’ <2부>
명교수 7인이 밝히는 ‘나만의 강의 비법’ <2부>
  • 조은아 기자, 박진아 기자, 정소영 기자
  • 승인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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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자신만의 비법으로 학생들의 러브콜을 받는 교수가 있다. 다음 학기 알찬 시간표를 짜고 싶다면 아래 교수를 주목하자.

  본교가 2013학년도 2학기 강의우수교원으로 이재혁 교수(수학과), 김영석 교수(식품공학과), 최유미 교수(영상디자인과), 김유리 교수(특수교육과), 김은갑 교수(경영학과), 우현애 교수(약학과), 한혜원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 등 7명을 선정했다. 강의우수교원은 매학기 6~7명 선발되며, 선발 기준으로는 매학기 강의평가 점수, 담당 강좌 수, 수강인원, 과목별 특성 등이 있다. 이는 교무처장, 교무부처장 등으로 구성된 ‘우수교원 포상위원회’가 선발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 상패수여식은 6일 오후2시30분 본관에서 진행됐다.

  본지는 2주에 걸쳐 강의우수교원으로 선정된 교수 7명을 인터뷰한다. 강의 준비 방법,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 과제, 시험 방식 등 각 교수의 강의비법을 파헤치고자 한다. 각 교수의 강의비법을 키워드로 알아보고, 그 수업을 들은 학생에게 한줄 강의평도 들어봤다.

  1부 최유미 교수(영상디자인과), 김유리 교수(특수교육과), 김은갑 교수(경영학과), 한혜원 교수(디지털미디어학부)에 이어 2부에서 이재혁 교수(수학과), 김영석 교수(식품공학과), 우현애 교수(약학과)를 만나봤다.


  <이재혁(수학과) - 미분기하학Ⅰ․Ⅱ, 위상수학Ⅰ․Ⅱ>

  필기를 피드백 하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학생에게 그대로 다 전달하긴 어려워요. 아무리 판서를 잘 해도 지식을 다 옮겨 적을 수 없고, 학생이 제대로 이해하는 지도 알 수 없죠. 그래서 수업을 들은 학생의 필기를 피드백해 주는 독특한 필기법을 생각해냈어요. 매 학기 노트필기를 담당할 학생 2명을 정해 강의 내용을 필기하게 합니다. 제가 그 필기를 보고 추가할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정리한 후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게 스캔해서 사이버 캠퍼스에 올려요. 이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강의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학생 전공에 맞춘 수업

  학생 계열에 맞춘 교수법을 많이 고민합니다. 개념을 배우는 날이면 그것을 잘 잡아주기 위해 여러 비유를 들죠. 특히 수강생 중에 인문계열 학생이 있으면 수학을 사회현상으로 설명한다거나 일상생활에 적용해 설명하죠. 반대로 수학적인 설명을 쉽게 받아들이는 이공계 학생에게는 철저히 수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

  수학은 한 문제에 관한 질문과 답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학문이죠. 따라서 질문은 수학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에요. 그러나 학생들은 질문을 잘 하지 않죠. 저는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서 ‘이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해야 하지 않냐’며 학생들에게 먼저 물어요. 학생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 강의평 -

  교수님은 설명 후에 학생이 이해했는지를 매번 물어보세요. 학생의 반응을 계속 살펴보시죠. 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잘 해주신 덕분에 시험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어려운 수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신 다음에 다시 수학적으로 설명해주셔서 타과생인데도 수업을 따라가기 편했어요.
  미분기하학Ⅰ 수강생 이지은(경제·13년졸)

  <김영석(식품공학과) - 식품화학, 식품분석실험>

  식품화학은 딱딱하지 않다

  보통 ‘화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상이 강하죠. 강의를 할 때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많이 노력해요. 실생활과 산업현장에 이론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많이 보여주죠. 예를 들면, 단백질의 여러 가지 특성을 먼저 설명한 뒤, 실제로 식품회사에서 식품을 가공․저장하는 도중에 단백질이 변화해 식품 상태가 달라질 때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화학적 지식을 이용할 수 있을지 학생들과 이야기해보죠.

  능동적인 학생으로 거듭나자

  수업, 시험, 과제 모두 통틀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 요즘 학생들은 교수가 요점을 집어 주는 ‘학원식’ 강의에 익숙해요. 학생들이 이런 학습방법에서 탈피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배울 내용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수업에 임하도록 하기 위해 학생이 교과서를 미리 읽어오도록 합니다. 수업시간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도 알려주고, 교과서 내용을 문제 제기 하기도 하죠.

  두고두고 도움이 되는 강의

  학생이 좋아하는 강의보다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려고 애씁니다. 공부할 때는 힘들지만 오랫동안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가 좋은 강의라고 생각해요. 학생이 산업현장에서도 수업 중 고민했던 것을 계속 되짚어 보고,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찾아볼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어요.

  -강의평-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화학이 단순히 책 속에만 있는 지식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접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강의를 듣고 실제로 우리가 매일 섭취하고 있는 식품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항상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식품 연구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생겼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식품화학, 식품분석실험 수강생 김인아(식품공학과석박사 통합과정)

  <우현애(약학과) - 약품생화학Ⅰ․Ⅱ, 약학실습Ⅰ․Ⅱ>

  약품생화학이란

  ‘약품’ 생화학은 생화학 분야 중 약품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기본적으로 생화학을 배우는 과목이죠. 생화학이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DNA 등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고 분해되는 과정,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등 생명현상을 화학적 지식을 이용해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과목이죠. 약품생화학 수업은 이런 생화학적 지식을 어떻게 의약품 제작에 적용할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자료를 충실히

  다양한 종류의 책에서 공통 부분, 중요 부분을 발췌해 수업자료를 직접 만들어요. 인터넷에서 최근 연구 동향이나 논문을 찾아 수업자료로 쓰기도 하죠. 강의 할 때는 분자 모형 등 그림 자료를 보여주기 위해 주로 PPT를 사용해요. 주 교재는 한 권이지만 다른 책에 더 좋은 그림이나 내용이 있으면 참고해 활용하죠. PPT를 미리 만들어 올리면 교과서로 수업을 할 때 보다 학생과 더 소통할 수도 있어서 좋아요. 교과서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은 교과서 읽기에 급급하거든요.

  발전하는 의학 분야에 발맞추는 강의 하고 싶어

  생화학에서 배워야 하는 분야는 방대하지만, 수업시간은 제한돼 있어요. 의학 분야는 빨리 변하기 때문에 약대 학생들에게 최신 연구 동향을 알려주고 싶어요. 급변하는 의학 분야에 맞춰 학생들이 실생활과 실제 환자를 진찰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예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 강의평 -

  교수님은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세요. 강의 속도도 천천히 하시고,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충분히 반복 해주세요. 이 점이 수업을 따라가는 데 제일 도움이 됐어요. 과제 피드백도 잘해주셔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떤 파트를 더 공부해야 할 지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약품생화학Ⅰ․Ⅱ, 약학실습Ⅱ 수강생 김태연(약학·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