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났다. 22일~24일 3일간 성황리에 개최된 대동제는 먹거리 장터, 플리마켓, 공연 등 이화인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즐거운 기억도 잠시 남은 것은 추억만이 아니다. 이번 축제에는 일회용품도 남았다.

  일회용품은 편하다.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의 일회용품 연간 소비량은 종이컵 302.5개, 일회용 접시 21.9개, 종이 그릇 65.8개, 나무젓가락 80개다. 1년에 21만 톤이 소비되며, 약 223억 개의 일회용품이 버려지고 있다.

  대학 축제가 열릴 때마다 일회용품은 골칫거리다. 장터에서 음식 몇 가지를 사먹으면 금세 일회용품 쓰레기가 생긴다. 시간이 제한돼 있고 학생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간편한 일회용품은 대학축제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올해 축제는 대다수의 부스가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축제 기간 동안 이를 버릴 만한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잔디광장 등에 일회용품이 무분별하게 버려진 부끄러운 풍경도 발견됐다.

  2000년대 이후 대학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방면으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본교는 재작년 대동제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뻥튀기를 일회용 접시 대신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교목실은 환경동아리와 함께 약 2천560개의 뻥튀기를 음식 파는 부스에 나눠줬고, 이화인은 접시 대신 뻥튀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었다.

  이외에도 에코 캠퍼스 운동을 진행 중인 신라대는 2015년까지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운동’으로 교내 쓰레기 배출량을 2009년 대비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재작년 성균관대는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의 하나로 축제 기간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커피잔을 판매했다.

  이를 경고하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본지는 6~7면에 대동제 기사를 보도하며 플라스틱 감량 위원회 ‘플라스틱 톡’을 취재했다. 플라스틱 톡은 페트병으로 플라스틱 탑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플라스틱 사용량을 가시적으로 보여줘 경각심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톡에 따르면 본교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183톤이다. 일부 부스는 뻥튀기 그릇을 사용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면 음료를 나눠주거나 일회용 컵을 사용해 화분을 만들어 전시하기도 했다.

  불편함은 때로는 세상을 바꾼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나무젓가락 대신 휴대용 젓가락, 종이그릇 대신 뻥튀기 그릇.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오늘의 불편함은 앞으로 대학 환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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