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문화바람 솔~솔~ 불어오다

▲ 3월26일 한우리집 1층 로비에서 한우리집 사생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우리집 감성 프로젝트 1탄 나도 플로리스트!’ 행사의 일부인 ‘내 방 안의 작은 정원 꾸미기’가 진행됐다. 최형욱 기자 oogui@ewhain.net


  “선생님! 장미 줄기는 반듯하게 잘라야 하나요, 비스듬히 잘라야 하나요?”

  한우리집 기숙사는 2일 오후7시 기숙사 로비에서 ‘나도 플로리스트?!’ 강좌를 열었다. ‘나도 플로리스트?!’는 사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꽃꽂이 강좌다. 매주 1회 열리는 이 강좌는 3월19일 첫 특강을 시작으로 5월13일(월)까지 6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은 장미꽃 바구니와 수국 화분을 만들었다. 강좌를 진행한 플로리스트인 이기숙 강사는 학생들에게 꽃을 꽂는 스펀지인 ‘오아시스’에 수분을 먹이는 시연을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꽃꽂이의 기본은 바로 이 ‘오아시스’에요. 꽃을 꽂는 땅의 역할을 하죠. 오아시스를 물에 적실 땐 물에 갑자기 담그지 말고 물 위에 띄워 놓아 스스로 물을 머금도록 하세요. 그것처럼 오아시스도 한 번에 물을 먹이면 속에 공기가 많이 차서 꽃이 흡수할 수분의 양이 줄어들어요.”

  이어 이 강사는 꽃줄기를 손질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는 꽃줄기를 자르는 방법을 과학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줄기는 꽃 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자르세요. 사선의 길이는 길면 길수록 좋죠. 줄기를 사선으로 자르면 물을 흡수하는 줄기 표면적이 넓어지죠.”

  이 강사는 꽃꽂이를 처음 배우는 사생을 위해 오아시스 꽃을 꽂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꽃꽂이를 마치 하나의 침술처럼 묘사하며 꽃을 정성스레 꽂으라고 말했다. “오아시스에 꽃을 꽂을 때는 한번에 2cm 정도를 꽂아야 적당해요. 줄기 끝에서 2cm 위를 살포지 잡고 오아시스에 줄기 끝을 댄 뒤 지그시 눌러야 하죠. 눈을 감고 줄기가 오아시스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강좌가 시작한 지 약 40분이 지나자 학생의 앞에는 저마다 아름다운 장미 화분이 놓였다. 이 강사는 학생들에게 꽃꽂이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꽃꽂이한 화분을 책상에 올려놓고 매일 바라보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여러분이 시간을 내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물건이 드물잖아요. 또 집중해서 꽃꽂이를 하다 보면 정서적으로 안정 된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이 강사는 강좌를 마치며 생화를 오래 보관하는 비법도 가르쳤다. 보관 방법을 잘 숙지하면
최대 보름까지 꽃이 유지된다. “꽃꽂이 화분은 습기가 많은 화장실에 두는 것이 가장 좋아요. 가끔 화분을 비닐로 씌워 습기를 유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만약 꽃이 시들었다면 꽃 전체를 물속에 푹 담가 놓았다 꺼내면 꽃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니 이를 꼭 기억해두세요.”

  박정은(생명과학‧12)씨는 “꽃꽂이를 기숙사에서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매주 참여해 꽃꽂이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우리집 관계자는 “신입생 때부터 학업과 취업 준비에 바쁜 사생이 정서적인 여유를 갖고 좀 더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즐겼으면 한다”며 기숙사 내 문화강좌를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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