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문화바람 솔~솔~ 불어오다


  산들산들 봄바람과 함께 대학 기숙사에도 문화바람이 불고 있다. 본교 한우리집 뿐만 아니라 타대 기숙사도 사생의 취미생활, 건강유지 등에 관련한 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일부 기숙사는 사생들이 직접 문화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기숙사는 사생의 정신 건강을 위한 문화 강좌를, 건국대와 숭실대 기숙사는 사생의 육체 건강을 위한 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중앙대와 경희대는 기숙사 사생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봉사단을 꾸리기도 했다.


△ 사생들의 정서를 함양하는 강좌, 고려대 안암학사와 서울대 관악사

  기숙사는 사생의 정서를 위해 문화 강좌를 열었다. 사생에게 실용도 높은 요리법을 알려준 고려대 기숙사 안암학사(안암학사)와 미술을 통해 사생의 마음 안정을 추구한 서울대 기숙사 관악사(관악사)가 대표적인 예다.

  안암학사는 3월29일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쿠킹클래스는 사생들을 위한 요리 강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생 40명은 안암학사 식당 조리실장에게 요리를 배웠다. 학생들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인 ‘크런치쉬림프롤’과 ‘훈제연어스킨마끼’ 요리법을 배웠다.

  안암학사 식당 아워홈 여지영 지점장은 “부모님을 떠나 타지에 나와 있는 사생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길 바라며 강좌를 열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주기적으로 쿠킹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악사는 4일 ‘그림으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내 안에 잠든 화가 만나기)’라는 강좌를 진행했다. ‘그림으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사생을 위한 미술 강좌로 5월22일(수)까지 매주 1회 시행된다.

  강좌는 자화상그리기를 통한 자신의 모습 돌아보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한순간을 정해 그림으로 남기기 등의 실내강좌와 전시회 관람, 바깥을 스케치하는 야외수업으로 구성됐다.

  관악사 대표조교 정대영씨는 “그동안 기숙사가 ‘저렴한 거주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경쟁과 스펙준비로 지친 사생의 문화커뮤니티로 나아가고 있다”며 “서구 대학들이 운영 중인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와 맞물려 사생의 인성교육을 위한 공간이 바로 기숙사라는 사실을 대학들이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사생의 활력을 책임지는 강좌, 건국대 체육 강좌와 숭실대 생활요가강좌

  사생의 건강을 생각한 문화강좌를 여는 기숙사도 있다. 건국대와 숭실대 기숙사는 건강 강좌를 열어 사생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국대 기숙사 쿨하우스(쿨하우스)는 1일부터 사생을 대상으로 체육 강좌를 시작했다. 체육 강좌는 헬스, 요가, 댄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강좌를 신청한 사생은 매주 2회 원하는 시간에 맞춰 기숙사 내 헬스장과 요가‧댄스실에서 건강수업을 들을 수 있다.

  쿨하우스 관계자는 “학업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는 사생에게 여가생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체육 강좌를 열었다”며 “기숙사가 단지 잠자리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숭실대 기숙사 레지던스홀(레지던스 홀) 또한 사생을 위한 생활 요가 강좌를 진행한다. 생활요가 강좌는 8일(월)부터 4주간 시행된다. 레지던스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생활요가 강좌는 학교생활에 지친 학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했다.

  레지던스홀 관리운영실 유희현 씨는 “기숙사는 내 집같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라며 “사생에게 활력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기숙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경희대 봉사단과 중앙대 문화행사기획단, 기숙사 문화는 내가 주도한다

  사생이 직접 문화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중앙대와 경희대 기숙사는 사생이 직접 기숙사 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둬 눈길을 끌었다.

  중앙대 기숙사 퓨처하우스(퓨처하우스)는 2011년부터 ‘생활관 문화행사 기획단(기획단)’을 운영 중이다. 생활관 문화행사 기획단원 5명은 각종 기숙사 문화행사 계획을 만들어 홍보하고 축제를 진행하는 등 기숙사 전반의 문화 행사를 담당한다. 기획단은 외국인 참여 문화 행사, 이웃사촌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대 생활관은 “사생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스스로 주최가 되면서 사생 간 소통하는 통로가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활관 문화행사기획단원 윤한빛(기계공‧12)씨는 “아직 문화기획단이 설립 단계라 시행착오가 많지만 앞으로 계속될 생활관 문화행사의 기틀을 가졌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스스로 기숙사 행사의 주최가 돼 여러 기획을 했던 경험이 기숙사 밖 다른 일을 하는 데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희대 기숙사 우정원(우정원)은 사생을 주축으로 하는 ‘생활관 봉사단(봉사단)’을 매년 꾸려왔다. 2011년 11월 봉사단을 창단해 멘토교육봉사팀, 지역아동센터봉사팀, 요양센터 봉사팀, 정보 교육 봉사팀 등 총 4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정원 소속 약 150명의 봉사단원은 소외 청소년의 학교적응문제, 학습지도, 사회적응 등 지역 청소년의 멘토 역할을 하고 지역 노인에게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등 지역 사회와 대학을 봉사로 잇는다.

  경희대 생활관 봉사단 관계자는 “기숙사 내 봉사 문화를 정착시켜 대학이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새로운 봉사 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한다”며 “기숙사는 점점 단순 주거 공간이 아닌 복합 교육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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