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서 ‘Acting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가 49.17%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Acting이화는 9일(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선이 된 후 등록금문제를 학교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Acting이화는 당선 후 첫 번째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대한 협의를 학교 측과 시작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보했다.

 본지는 23일(수)~24일(목) 총학 선거에 투표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의 해결에 대한 공약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cting이화 선본의 당선을 통해 학생들이 어떠한 투쟁 방식을 원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제43대 총학생회 ‘다른 이화’ 역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 1년 간 노력해왔다. 다른 이화는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과 공동행동을 함께 진행하며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Acting이화가 지금까지 밝혀온 입장에 따르면 다른 이화와 Acting이화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분명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Acting이화는 이월적립금 환원을 통해 등록금을 인하시키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는 등 학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올해 총학생회의 등록금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은 뚜렷했다. 올해3월 등록금 문제 해결을 골자로 하는 학생총회가 5년 만에 성사되는 기록을 세웠다.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에는 의결 정족수 1천557명보다 444명 더 많은 2천1명이 모였다.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이 요구안은 많은 언론에 ‘이화여대 5년 만에 학생총회, 등록금 인하 등 요구’ 등의 제목으로 게시돼 주목을 받았다. 학교 측에 다른 이화의 ‘등록금 문제 해결’이라는 요구를 제대로 전달한 셈이다. 반면 학생들은 학외 투쟁에는 냉담했다. 다른 이화가 올해 5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9.29거리수업의 날에 모든 단대 학생회가 참여합시다’ 안건을 제출했지만 찬성인원 수가 과반수를 넘지 않아 부결되기도 했다.

  학내 투쟁과 학외 투쟁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학외 투쟁은 많은 대학생들과 연대하면서 그들이 내는 목소리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이 문제의 책임을 정부에게도 물을 수 있을 것이며 보다 거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학내 투쟁의 경우 학외 투쟁에 비해 이슈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대신 타켓이 명확하며 각 대학 사정에 맞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Acting이화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등록금 문제를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목표와 방법을 설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지난한 투쟁 혹은 대화와 설득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등록금 인하에 대한 요구는 본교 뿐 만이 아닌 대학가의 핫이슈다. 학생들은 학교와 정부에게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와 대학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 속에서 Acting이화는 어떠한 결론을 이끌어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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