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4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를 2주 남겨두고 선거출마계기 등 선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Acting이화’를 9일(수) ECC에서 만났다. Acting이화는 43대 총학의 등록금 투쟁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학내에 기반한 등록금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출마했다. 학내에서 등록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거리로만 나가는 것은 허공에 등록금 문제를 외치는 것과 같다. 내년에는 학내에서의 행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정 후보는 미화노동자와 함께한 일이 많다.

취업, 등록금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미화노동자 문제를 단순히 노동자의 처우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김 후보는 28대 동연 대표다. 동연에 이어 총학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규제가 점점 심해지는 것을 보고 학내 자치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학내 자치는 동아리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 모두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근 동아리연합회(동연)가 자치공간문제 해결을 원하며 학생문화관(학문관) 앞에 바닥그림을 그리는 것에 학교가 제재를 가했다. 이런 상황이 답답했다.

 

동연이 학교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동안 동연이 학교와 마찰이 있었던 이유는 학생과 학교를 구분짓는 학교의 태도 때문이었다. 동연 역시 학교와 대화를 통해서 자치공간문제 등의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기 때문에 학교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와의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 학생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진 않을 것이다.

 

등록금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이월적립금 환원을 통해 등록금을 인하시키고, 민주적인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건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등록금 문제를 지속적으로 학교에 요구할 것이다. 장학금을 확충하는 것은 등록금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장학금은 확충됐지만 신입생 등록금은 인상됐기 때문이다.

학교는 쌓아둔 이월적립금을 운영비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운영비 명목으로 사용되는 등록금이 줄어 학생들의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또한 등심위는 참여 학생 수를 보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등록금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주캠퍼스 투자유치금 이화인에 환원은 학교와 논의된 바 있나.

담당 부처와 실현가능성을 논의한 후 공약을 세우진 않았다. 유치금 환원 공약도 마찬가지다. 파주캠퍼스 유치가 무산되면서 학교가 유치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이화인은 모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알 권리를 포함한 어떠한 권한도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 재정 운영 내역 공개를 요구할 것이다.

 

이화인과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여러 단과대학(단대) 대표가 모인 총학생회(총학) 체계를 활용하고 이화인을 직접 만나 소통할 예정이다. 과 대표, 단대 대표, 총학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평소 정문 선전전, 강의실 연설 등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알릴 계획이다.

 

Acting이화와 ‘이화인의 힘’의 차이가 있다면

두 선본 모두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투쟁 방식이 다르다. Acting이화는 사회적 움직임과 함께한 학내에서의 등록금 투쟁을 계획한다. 반면 이화인의 힘은 여전히 거리에서의 반값등록금 투쟁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는다. 또한 이화인의 힘이나 현 총학은 등록금 문제를 반값등록금으로만 한정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는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과 같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해결할 수 있다.

 

43대 총학생회 ‘다른이화’를 평가한다면

현 총학이 등록금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내 투쟁이 아닌 거리 투쟁에 초점을 맞춘 총학과 한대련의 등록금 해결 방식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는 다르다. 때문에 Acting이화는 올해와 같은 방식의 투쟁을 계획한 내년의 한대련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 반면 총학의 학식 개선 등의 복지 공약, 이화인과의 소통 부분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8일(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에 경고를 받았다.

추천인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9개의 서명판 중 1개를 분실했다. 추천인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피선거권자가 서명을 받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한다는 중선관위의 선거세칙 16조 2-1항을 어긴 셈이다. 이에 대해 중선관위에서 회의를 했고 1회 경고 조치를 받았다. 매시간 서명판 개수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시간마다 개수가 바뀌면서 면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실수가 있었다. 실수를 인정하지만 3번의 경고 조치는 후보자격 박탈이기 때문에 실수에 비해 경고가 과중했다고 생각한다. 세칙에 따라 사과문을 붙였지만 중선관위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Acting이화는 10일(목) 중선관위에 경고에 대해 이의제기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화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정나위: 선거는 이화인이 함께 이화의 2012년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단순히 리플렛이나 선본의 유세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주체적으로 선본과 함께할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김한결: 각 선본의 공약은 정책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우리의 공약이 이화인의 힘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약이 바탕을 두고 있는 각 선본의 신념인 정책은 많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정새미 기자 semi0809@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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