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8월26일 오전10시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학사 880명, 석사 761명, 박사 83명 등 총 1천724명이 학사모를 썼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도 부·복수 전공을 취득한 학사학위 수여자가 전체 학부 졸업생의 과반수를 넘었다. 복수전공 취득자는 674명(76.6%), 부전공 취득자는 508명(57.7%)이었다. 학사 졸업생 10명 중 6명 이상이 부·복수 전공을 한 셈이다.


올해도 부·복수전공 취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과는 경영학, 경제학이었다. 경영학, 경제학 부·복수전공 취득자는 270명으로, 전체 부·복수전공 취득자(1천182명)의 30.7%를 차지했다.


경영학과는 주전공 졸업생(57명)보다 부·복수전공 졸업생(154명)이 약3배, 경제학과는 주전공생(51명)보다 부·복수전공 취득자(116명)가 2배 이상 많았다.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에서 가장 많은 부·복수 전공 취득자를 배출하는 현상은 최근 4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경영학 전공은 최근 7년 동안 부·복수전공 취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본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가 작년 6월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9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복수전공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학생 가운데 경제·경영학 등 상경계열을 선택한 이들이 58%를 차지했다.


경제·경영학 전공을 선택한 이유로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았다. 반면 ‘경제·경영학 전공 공부를 하고 싶다’는 대답을 한 학생은 17%에 불과했다. 연세대 ㄱ교수(사회학과)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들이 경제·경영학을 복수전공하는 것을 취업을 위한 하나의 스펙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취업의 한파가 상경계열에 별 관심이 없는 학생들까지 경제·경영학을 전공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 그 어느 시대의 대학생보다 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로 결정의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스펙 강박증’에 걸려 취업 준비에만 열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학생들이 쌓아온 지식이 학생들의 머릿속에서만 일시적으로 머물다 사라지는 것 같다”며 “현실에 쫓겨 경제경영학을 공부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학생이다. 본인의 확고한 신념에 따라 진로를 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실천의 첫 걸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본인이 속한 사회에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본인을 탐색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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