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대화 부족하다는 응답자가 33.5%로 어머니(11.7%)보다 3배 더 많아

 
여성가족부가 4월29일 발표한 청소년 가족관계 실태 분석에 따르면 대학생 5명 중 1명이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전국 2천500가구에 거주하는 12~24세 자녀를 둔 부모 1천51명과 15~24세 청소년 4천7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한 대학생은 응답자의 21.5%였다. 이는 중학생(20.0%)보다 1.5%포인트 높고, 고등학생(26.8%)보다 5.3%포인트 낮은 수치다. 자녀들은 어머니보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더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3.5%로 어머니(11.7%)와의 대화가 더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3배 더 많았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딸이 25.1%로 아들 20.1%보다 더 많았다.

청소년 정책분석 평가센터 강태신 박사는“여성은 남성보다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부모와 직접 대화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부모의 경우 26.9%가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 중 아버지가 34.4%로 어머니(19.8%)보다 높았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대학생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부모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한 대학생은 응답자의 23.0%로 고등학생(20.7%), 중학생(19.3%)에 비해 각각 2.3%포인트, 3.7%포인트 높았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 부모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아들이 23.6%로 딸(16.7%)보다 6.9%포인트 더 높았다. 자녀들은 어머니(22.2%)가 아버지(18.2%)보다 자신을 더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 박사는“많은 청소년이 대학교에 들어와 자율적 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시각을 확립해간다”며“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습득한 자녀와 기성세대인 부모 간의 생각 차이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자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한 부모는 15.8%였다. 이는 아버지(12.2%)보다 어머니(19.4%)에게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6개월간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보낸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었다. 이 중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 86분은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97분)보다 11분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으로는 부모와 자녀 모두 TV시청을 꼽았다. 자녀 응답자 중 54.6%가 TV시청(54.6%)을 1순위로 꼽았으며 산책(15.9%)과 여행(6.5%)이 그 뒤를 이었다. 부모 역시 TV시청(58.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산책(16.9%)과 스포츠 활동(5.7%)이 뒤이었다. 강 박사는“TV를 볼 경우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프로그램에 집중하다보니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며“TV시청 시간을 줄이고 가족 간의 대화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perfectoe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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