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납부율 올리려면 학생들의 자발적 지원 이끌어내야


총학생회(총학)는 1월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생회비를 낸 재학생에게 학생수첩을 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학생회비를 납부한 재학생만 학생수첩을 받을 수 있다.

총학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계속해서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류이슬 총학생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학생수첩은 학생회 예산의 1/3이 쓰이는 큰 사업”이라며“학생회비 납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학생회비 납부자에게만 학생수첩을 배부하는 것은 학생회비를 소중히 쓰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본교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학생회비와 등록금이 분리 고지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본지 1348호(2009년 3월2일자)‘학생회비 분리고지 후 납부율 65.46%로 하락’기사에 따르면 2007년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77.15%, 2학기 69.38%, 2008년 1학기 73.72%, 2학기 65.46%다. 2010년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은 2007년 1학기보다 약5.17%포인트가 줄어든 71.98%였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은 본교만의 상황은 아니다. 국민일보(2010년2월20일자)가 서울 시내 주요 1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등록금과 학생회비를 분리 고지하는 경희대, 서울대, 본교, 한양대 등 6개 대학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60~70% 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4개 대학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70~75%였다. 이는 최종 등록기간을 앞둔 각 대학의 등록금 납부율이 90% 이상인 점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한 학생은 본지 1348호(2009년 3월2일자)‘학생회비 분리고지 후 납부율 65.46%로 하락’에서“학생회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학생회비 일부가 학생수첩 비용이고 나머지는 학생회 정책 운영에 쓰이는데 정책 운영에 쓸 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를 따로 낼 수 있게 되면서 학생회 활동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학생회비를 낼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지금처럼 하락세를 보인다면 총학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학생을 위해 일해야 하는 총학이 일을 해 나갈 때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총학은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더 무관심해지기 전에 학생들의 자발적 지원과 참여 의지를 고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조한 학생회비 납부율 문제는 총학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일을 힘써 할 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