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변인 활동을 통해 20대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 민주당 20대 부대변인에 지원하게 됐어요.”

민주당은 20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5월23일(일) 20대 부대변인 4명을 선발했다. 20대 부대변인은 제5회 6.2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대학등록금, 청년실업 등 20대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류전형, 카메라 테스트, 논평 등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 20대 부대변인 4명 중 김선(불문.·06)씨가 있다. 5월27일(목) ECC에서 김선 부대변인을 만났다.

김 부대변인의 하루는 매일 오전8시30분 국회의사당에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국회 본청 211호 민주당 공보실에서 기사를 점검한 뒤, 현안에 대해 논평한다. 김 부대변인은 20대 주거권에 대한 논평을 맡고 있다. 국회의사당 공보실 텔레비전을 통해 다른 당 대변인의 발표를 살펴보는 것도 김 부대변인의 일이다.

부대변인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논의하는 부분은 20대의 선거 참여율 증대 방안이다. “20대를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행사 및 캠페인을 계획하고 기자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지 다른 대변인들과 논의합니다.” 김 부대변인은 투표 참여율 증대의 일환으로 5월30일(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대학로에서 직접 연설하기도 했다. 하루종일 빡빡한 일정이 대부분이지만 김 부대변인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전부터 그는 민주당 대학생 특별위원회, 김상희 의원실 인턴 등의 활동을 해왔다. 그가 부대변인에 지원한 계기는 20대 부대변인이라는 직책이 20대만이 알고 겪는 청년 실업,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대가 겪고있는 여러 사안들과 힘든 점을 사회에 알리고 개선안을 요구할 수 있는 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처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김 부대변인은 본래 정치 및 정치인들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들처럼 저는 정치 및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가 없었어요. 언론 등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이 실망스러웠죠.”

김 부대변인의 관점이 변화된 것은 ‘참정치 아카데미’에 참여한 후 부터다. 이곳에서 그는 정치, 문화계 등의 인사들의 강연을 듣고 참가한 학생들과 현실문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직접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내가 그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본 부분도 있었구나’ 생각했죠.”

부대변인으로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20대의 투표 참여율 증대를 통해 20대가 정치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대가 정치 원동력이 되려면 투표 참여가 그 시작이에요. 투표가 우리의 의견을 표출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죠.”

김 부대변인에게 20대란 시대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닌 시대를 이끄는 주체다. “최근 우리 20대들은 토익, 인턴 등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맞춰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삶을 살고 있죠. 과연 이 시대의 20대를 사는 청춘 중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도 이제는 우리의 행복을 찾을 권리가 있어요. 그 첫걸음이 선거 참여고,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안을 정책에 반영시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선거에서 그는 20대 참여율이 50% 이상이 되기를 바란다. “‘20대는 자신들 목소리도 낼 줄 모르는 세대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이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20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끊임없이 청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대를 ‘대변’하고 있는 김씨. 그는 매일매일 20대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하길 바란다.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은 어쩌면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세대 모두의 고민이에요.  이제는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있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88만원 세대, G세대 등 여러 수식이 붙는 20대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김씨. 외롭게 고민하는 이 시대 20대의 손을 잡기 위해 그는 오늘도 목소리를 낸다.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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