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수) 이화·포스코관(포관) 앞 광장에서 헌 티셔츠에 초록색 친환경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디자인과 환경을 접목시키는 활동으로 유명한 국민대 윤호석 교수(디자인학과)는 평범했던 헌 티셔츠를 붓질 몇 번만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친환경 티셔츠로 변신시켰다. 이날 행사는 ‘환경과인간 수업 포스터 전시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최재천 교수(생명과학과)는 매년 봄학기 ‘환경과 인간’ 수업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학기마다 8~10명씩 위원회를 구성해 독특한 환경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먹을거리문화 개선위원회, 슬로우패션위원회, 환경교육개발위원회, 그린캠퍼스위원회,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추진위원회, 온세미로 등 6개의 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들은 5월24일(월)~26일(수) 포관 앞 광장에서 ‘환경과인간 수업 포스터 전시회’를 열어 이 기간 동안 건강식 햄버거 판매, 에코백(eco bag·일회용 쇼핑백이나 비닐봉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천가방) 판매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먹을거리문화 개선위원회는 대학생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에서 만들어졌다. 이들은 포스터 전시회에서 대학생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권유하고자 콩 햄버거와 두부 햄버거를 2천500원에 판매했다.

 오셀레스떼(정외·10)씨는 “한 학기 동안 대학생의 먹을거리 실태에 대해 조사해보니 인스턴트식품의 비율이 너무 높았다”며 “인스턴트식품을 대체할 음식을 찾던 중 생각해낸 것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콩, 두부 햄버거였다”고 말했다.

슬로우패션위원회는 광목으로 직접 제작한 에코백을 4천원에 판매했다. 이진주(법학·06)씨는 “준비한 200장의 에코백을 모두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기 중 폐현수막으로 직접 에코백을 제작하고 여성영화제의 에코백 관련 행사 ‘착한 소비, 착한 가계’에 찾아가는 등 슬로우 패션을 정착시키기 위해 활동했다.

환경교육개발위원회는 교육현장에서의 환경 교육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직접 교재를 제작했다. 이시은(사과·09)씨는 “교육직에 계신 분들이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재고하도록 환경교육 지침서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환경교육개발위원회는 올해 유네스코 한국지부 생물다양성의 해 대학생 축제 홍보단체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본교 대동제에서 생물다양성의해 및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포스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린캠퍼스위원회는 포스터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생태지도 보물찾기’ 행사를 진행했다. 캠퍼스 내에 있는 큰 나무의 종류와 위치를 조사해 퀴즈를 붙여 두고 학생이 나무를 찾아 정답을 세 개 이상 맞추면 이면지 노트를 상품으로 지급했다. 학기 중 일주일에 한 번씩 ‘지구’, ‘북극의 눈물’, ‘원령공주’, ‘불편한 진실’등 환경영화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추진위원회는 ‘함께타요 자전거’라는 주제로 자전거 함께타기 운동을 추진했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추진위원회 장지영(인문·10)씨는 “도시의 디자인이 단순한 심리적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참여적 도시 디자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타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세미로의 활동 취지는 쓰레기로 가득한 각종 축제의 뒷모습을 깨끗하게 바꾸는 것이다. 온세미로 회원들은 ‘DJ페스티벌’에 찾아가 SK텔레콤 대학생봉사단 ‘써니 봉사단’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를 했다. 또 전국재즈페스티벌(전재페) 기획단과 사전합의를 거쳐 전재페가 주관한 ‘일산 호수공원 석양음악회’를 친환경 축제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축제에서 온세미로 회원들은 축제 참가자에게 개인용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상식퀴즈 등 간단한 이벤트를 여는 등의 활동을 했다.

최재천 교수는 “위원회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정보수집, 문제 상황 파악, 해결책 탐색 단계에 모두 관여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포괄적인 이해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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