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서 한대련 관련 논의 수월


제42대 총학생회(총학)의 한국대학연합(한대련) 가입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목) 전학대회에서 총학이 상정한 한대련 가입 관련 안건은, 학생대표들이 의견을 수합하지 못해 다음 전학대회로 의결이 미뤄졌다.

총학은 2일(일) 학생간부 워크숍에서 단대 대표들에게 한대련 가입 의사를 표명하며‘이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은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게시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한대련 안건에 대해 총학의 여론 수렴이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한대련에 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 총학이 13일(목) 전학대회에서 밝힌 한대련 관련 이화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전국 대학 학생회 연합단체인 한대련을 알고 계십니까?’를 묻는 물음에 79.7%(1197명)의 학생이‘모른다’고 대답했다. 이 결과를 통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한대련 가입 안건이 전학대회에 오른 최근까지도 한대련에 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총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대련이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 왜 한대련에 가입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총투표 실시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총투표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본교생이 더 많다면 총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맞다.

13일(목) 전학대회에서 결의가 미뤄진 안건은 26일(수) 전학대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총학은 다음 전학대회 전까지 이화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화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각 단위를 대표하는 학생대표들도 여론 수렴을 위해 힘써야 한다. 국어교육과 유지아 대표는 13일(목) 전학대회에서“단대 및 학과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총학의 문제가 아니라 각 과 대표들의 문제”라며“국어교육과에서는 온라인 클럽을 이용해 학과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전학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국어교육과의 노력은 다른 단대, 학과 대표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총학과의 소통 부재는 총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도 총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공청회에 참석하고 전학대회에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총학에 대해 응원하는 동시에 감시, 비판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결정이다. 26일(수) 전학대회에서 미뤄진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총학과 학생대표, 학생들은 1주간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논의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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