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삼성홀 공연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소음이 심각해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4월23일(금)~8일(토) ECC B4층 삼성홀에서는 가족뮤지컬‘뽀로로와 비밀의 방(뽀로로)’이 공연됐다. 이 기간 동안 ECC에는 약2만4천명의 공연관람객이 출입했다.

ECC를 찾은 공연관람객들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수경(의류·08)씨는“아이들이 B3층 열람실 앞까지 올라와 쿵쿵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다”며“강의실과 열람실이 있는 건물인 만큼 통제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재(국문·08)씨는 “ECC 내부는 소리가 잘 울리기 때문에 ECC 열람실에서 공부할 때마다 B4층의 소음이 잘 들린다”며“뽀로로 공연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쳐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29일(목) ECC B4층 GS25 옆 게시판에는‘왜 ECC에는 외부인이 많을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42대 총학생회‘Real이화’가 ECC 외부인 출입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학교와의 협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붙인 대자보였다. 학생들은 대자보에‘학교의 상업화’,‘B1~B3층 외부인 안 돌아다니게 해주세요’ 등의 글을 남겼다.

반면 ECC 내 외부인 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외부인 출입에 부정적인 이화인을 질책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지수(식영·08)씨는“학교를 개방하면 외부인들에게 우리 학교의 이미지가 더 친근해질 것”이라며“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연화(경영·99년졸)씨도“아이와 함께 학교에 종종 오는데, 그런 나를 보는 재학생의 시선이 지금까지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며“대학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이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미비한 관리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와 함께 뽀로로 공연을 보러 ECC를 찾은 장수경(36·서초구 서초동)씨는“공연장 주변에 학생들의 면학시설이 있다는 안내를 보지 못했다”며“바로 위층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라면 소음으로 피해가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다희(간호·08)씨는“공연장 길목에 안내화살표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됐다면 혼란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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