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추임새가 흥을 돋궜다. 북, 장구, 꽹과리 등 전통 타악기가 신명나는 분위기를 더했다. 장단에 맞춰 붉은 치마를 입은 드림무용단 한명옥(무용·79년졸) 예술 감독이 소고춤을 추기 시작했다. 느릿느릿한 몸짓으로 시작한 춤은 곧 북소리와 어우러져 빠른 춤사위로 변해갔다.

본교 무용과 출신 전통 무용가 7명이‘배꽃 춤판 - 장단 곶, 디딤 마루’공연을 20일(토) 오후6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었다. 정재연구회 김영숙(무용·75년졸) 예술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동아대 김은이(무용·75년졸) 교수(무용학과), JDC(Joodance Company) 윤성주(무용·79년졸) 예술 감독, 오연문화예술원 이경화(무용·78년졸) 이사장, 서울예술단 정혜진(무용·78년졸) 무용 감독, 드림무용단 한명옥 예술 감독, 한혜경류 장고춤 보존회 한혜경(무용·74년졸) 대표, 황희연(무용·77년졸) 한국무용가가 참여했다.


정혜진 무용 감독은 사대부 가문의 여인들만 입을 수 있었던 자주색 고름을 입고 여인의 섬세한 몸짓이 살아있는‘고풍(최현류)’을 선보였다. 윤성주 예술 감독은 이승과 저승의 연결을 상징하는 흰색 명주수건으로‘한(恨, 최현류 살풀이춤)’을 공연해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황희연 한국무용가는 영남지방의 역동적인 몸짓이 돋보이는‘교방 살풀이춤’을, 이경화 이사장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박병천류 진도북춤’을 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김은이 교수도 다양한 발놀림을 감상할 수 있는‘강선영류 태평무’를 추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공연 중간에는 김영숙 예술 감독이 춤에 관한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김영숙 예술 감독은“본 공연을 통해 한국의 장단을 같이 즐기자는 의미에서 공연 이름을‘배꽃 춤판 - 장단 곶, 디딤마루’로 정했다”며“무용과 선배들의 뒤를 이어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은이 교수는“선후배가 약 30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며 “앞으로 선후배 사이의 다리역할을 하면서 전통 무용을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매년 이 같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yujilee25ewhain.net
사진제공: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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