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없는 산

“돼지저금통이 꽉 차면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6살 ‘진’과 4살 ‘빈’. 친척집을 전전하게 된 자매는 동전을 모으며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린다.
어린 나이에 연기 경험도 없던 김희연(진 역)과 김성희(빈 역) 두 아역배우가 LA아시안 퍼시픽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는 김소영 감독의 노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진 역의 아역배우 섭외를 위해 서울의 14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방황의 날들」로 주목을 받은 김소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나무없는 산」은 진과 빈을 통해 따뜻한 울타리가 필요한 버림받은 아이들을 조명한다. 8월27일(수) 개봉.

 

황금시대

「황금시대」는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10명의 감독들이 각자의 단편을 모아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돈’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10편의 영화는 돈에 대한 무거운 비판보다는 코미디, 공포, 스릴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유쾌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는 억울한 두 주인공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라이브 자살소동’을 벌이는 최익환 감독의 「유언 Live」로 시작한다.
마지막 작품은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사장을 찾아간 공장직원 미숙과 공장주의 유쾌한 수다를 담은 김영남 감독의 작품 「백 개의 못, 사슴의 뿔」이다. 10일(목) 개봉.

 

산타렐라패밀리

‘막시’는 마드리드에서 잘 나가는 레스토랑 ‘산타렐라’를 경영한다. 그런 ‘막시’의 앞에 어느날 갑자기 전처와 두 아이 ‘에두’와 ‘알바’가 나타난다.
자식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했던 동성애자 아버지 막시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이 가족의 이야기를 나초 G. 베일라 감독 특유의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감독은 막시 가족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그가 경영하는 레스토랑 산타렐라에 얽힌 인간관계까지 그려나간다.
감독은 ‘가족’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이용해 타인의 가치관을 을 인정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철학을 전달한다. 17일(목) 개봉.

 

하바나블루스

무명 뮤지션 ‘루이’와 ‘티토’는 첫 콘서트를 기획하던 중 스페인의 음반 프로듀서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스페인에서 음반을 제작하며 갈등을 겪고  마지막 콘서트를 열게 된다. 영화 속에서 음악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다. 스페인 O.S.T. 판매량 5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하바나블루스」속 음악은 쿠바인들에게 아픔을 달래주고 생활의 활기를 주는 원동력이다.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Benito Zambrano)는 쿠바의 수도인 하바나 곳곳을 카메라에 담아 쿠바와 쿠바인들의 정서를 오롯이 담아냈다. 「하바나 블루스」는 뮤지션들의 꿈과 열정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17일(목) 개봉. 

김아영 기자 momona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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