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봉사활동이 ‘스펙’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2월24일(화)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 신입생 466명을 조사한 결과, 35.4%의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대학생활 기간 동안 열심히 하고 싶은 일’로 봉사활동을 꼽았다.

대학생들의 취업준비로 모든 봉사활동 기관이 호황인 것은 아니다.  기업이 주관하는 봉사단에는 많은 지원자가 몰리지만, 취업과 직결되지 않거나 일이 힘든 봉사활동에는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다. 이러한 ‘풍요 속 빈곤’은 본교 종합사회복지관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봉사자들은 아동, 청소년, 노인들을 위한 교육 및 진료 봉사를 하게 된다. 이 중 상대적으로 일이 힘들거나, 오랜 시간을 요하는 분야의 봉사에는 지원자가 부족하다.

반면 기업과 연계된 봉사나 쉽게 봉사활동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는 보여주기식 봉사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한다. 2008년 하반기 SKT ‘비써니’ 대학생교육봉사자 선발에는 480명을 뽑는 데 3034명이 지원했다.

이 현상에 대해 종합사회복지관 문상훈 사회복지사는 “몇몇 기업들은 진정한 봉사가 아닌, 이미지 마케팅의 도구로 봉사활동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주관하는 곳에만 봉사자가 몰려 봉사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나는 세태는 봉사 지원자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 문상훈 사회복지사는 “봉사활동이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이전에, 봉사활동을 의무화시키고 봉사자에게 혜택을 부여한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의무화되고, 봉사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학생들은 자발적 봉사활동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기 보다 억지로 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세태 가운데 마음에서 우러난 봉사정신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사람이 있다. 양진영(수리물리·09)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 장기기증을 비롯, 공부에 바쁠 과학고 재학 중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 지금은 가발을 만들어 기부하기 위해 머리카락도 기르는 중이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봉사활동으로 치유했다. 그에게 있어 봉사활동의 모든 과정은 자신을 위한 기쁜 일이다.

양씨가 그랬듯, 봉사다운 봉사는 해본 사람만이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본교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봉사활동자들을 상시 모집 중이다. 공강시간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 봉사활동에 발을 담가보는 것은 어떨까?
(본교 종합사회복지관:3277-­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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