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계형 사업으로 취업률 상승

대학이 변하고 있다. 정부의 산학협력 지원과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학생과 현장을 연계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학교 전자공학과는 2000년부터 하이닉스와 산학협력(이화·하이닉스반도체 공동연구소)을 맺어왔다. 이로인해 우리 학교 전자공학과의 3, 4학년 학생 중 5명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4학년 및 대학원 석사과정 등록금 전액과 매월 학업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학생들은 석사과정 중 방학 한 달 간 하이닉스에서 인턴활동을 하고 석사 후 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의 ‘언론현장실습’과 광고홍보학과의 ‘PR작문’은 수강 생이 한 학기 동안 관련 현장에서 실습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과목이다. 수강 학생에게는 3학점이 인정된다.

다른 대학에서도 학생과 현장 간 연계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국제통상학부 학생들은 대학과 협력을 맺은 해외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에서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실습기간 동안 전액 장학금과 일정액의 급여가 지급되며 한 학기 학점(18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부산대 역시 누리사업(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취업까지 보장되는 기업체 맞춤 인력 양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에 발탁된 3, 4학년 기계·전자공학 전공생들은 장학금을 받으며 LG전자, 삼성전자 등 업체가 요구하는 수업을 이수한 뒤 졸업과 동시에 해당 업체에 취업하게 된다.

정부도 이러한 대학과 기업 간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IT멘토링 제도’는 학사 과정 학생들에게 업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멘토인 IT관련 기업의 기술자가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팀을 이룬 학생들이 ‘멘티’로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권지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참가한 멘토와 멘티가 각각 3천여 명에 이르고, 이를 통해 취업한 사례도 약 1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몇 대학은 IT멘토링 제도를  학점을 부여하는 하나의 강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관계자는 IT멘토링 제도 등의 기업연계형 사업(대학생과 기업을 연계하는 사업)에 대해 “07년 평가 조사 결과 기업, 교수, 학생 모두 만족도 74점 정도로 만족하는 수준이며, 향후 참여의향도가 78점 정도로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연계형 사업은 기업의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을 감소시킨다”며 “이 사업을 경험한 학생의 취업률이 76.1%로 다른 이공계 학생의 평균 취업률보다 16%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전자공학과와 하이닉스 반도체의 산학협력 인턴으로 참여한 김소정(전자공학 석사과정)씨도 “미리 현장을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리 학교 이화·하이닉스반도체 공동연구소장 신형순 교수(전자공학 전공)는 “산업체는 대학의 연구 능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대학은 학생 교육 및 연구여건 향상 측면에서 산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멘토링을 통해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주현 솔루션 박스 차장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와 같은 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윈윈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기업연계형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학생과 기업을 연계하는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이 기업의 피드백을 받아 대학교육 교과과정에 반영한다면 실무에 능한 인재가 양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객원기자 red-bell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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