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총학) 회칙이 개정됐다. 이번 회칙 개정안에 대해 중앙지도위원회는 지난 9월26일(금) 회의를 통해 이를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지도위원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의결 할 것”을 총학생회에 권고했다. 본보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중앙지도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논의해서 바꾼 회칙을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치기구로서 학생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회칙개정안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개정회칙과 해설이 담긴 안내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 대한 결론을 합리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현재 문제의 핵심에 있는 총학생회와 학생처 간의 이해와 소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총학생회와 학생처는 대자보·유인물 등 지면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상대의 논리와 주장에 귀 기울이는 일이 아닌지 묻고싶다. 두 주체 사이에 신뢰의 벽이 쌓이는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김유환 학생처장은 개강호 신임처장 인터뷰를 통해 총학과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정주 총학생회장 역시 1340호 학보 여론광장을 통해 신임 김유환 학생처장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을 위해 일을 하고, 같은 바람을 가진 두 주체이다. 자신의 귀는 막은 채 소모적 논쟁의 굴레만 되풀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 이상 원론적인 말들로 포장해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지 않길 바란다. 학생들은 합법적 절차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 놓을 때 학생회·학생처 모두를 신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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