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인턴쉽 영역이 해외로 넓혀지고 있다. 과거의 대기업 인턴쉽과 같은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해외 인턴쉽에 도전한다.

작년 7월 김동희(영문·02)씨는 일본의 일본항공 문화재단(일항재단)에서 인턴쉽을 했다. 우리 학교는 2006년부터 이곳에 3명의 인턴쉽 학생을 파견했다. 그는 일항재단의 어시스턴트로서 프로젝트 스텝·본사의 한국어 강좌 도우미 등의 활동을 했다.

김씨는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갔고 그 곳에서 일본어에 관심을 가져 일본어도 공부를 해 두었다. 그는 “언어능력 외에 필요한 것은 배짱”이라고 말했다. 문화적인 차이나 소통의 어려움으로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좌절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해외 인턴쉽에 앞서 그는 “젊음·도전 정신으로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션의 중심지 뉴욕에서 인턴 경험을 한 학생도 있다. 오은영(패디·04)씨는 의류 회사 존 디어(Jhon Deer)에서 2개월 정도 근무 했다. 그는 여성의류팀에서 디자인 어시스턴트 활동 했는데 일러스트로 의상을 도식화하거나 파일 정리·각종 PT 준비를 도왔다.

오씨는 패션계 회사를 염두에 두고 해외 취업을 계획했다. 그는 “현실과 많이 다른 패션 세계를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며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많은 전문용어들 외에 인턴쉽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슈퍼바이저(Supervisor)가 연결해 준 흑인 디자이너와 1:1로 일을 하며 실질적으로 패션 일을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또 국내 인턴쉽의 경우 패션계 기업에서는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반면 해외 기업에서는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도 유급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는 “무조건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며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많은 경험 중에 해외 인턴쉽은 특히 더 좋은 기억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교류 동아리 AIESEC을 통해 기회를 잡게 된 최혜림(경영·04)씨는 금융시장이 활성화 된 홍콩으로 건너갔다. 그가 인턴으로 활동한 홍콩의 앗시쿠라치오니제네랄리(ASSICURAZIONIGENERALI) 회사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매우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분위기였다. 주로 한국 프로젝트를 혼자 맡아 진행했다.

최씨는 2005년 우리 학교 AIESEC 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해외 기업과 학생을 연결시켜주는 매칭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 인턴쉽의 기회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전공을 생각해서 이전부터 홍콩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도 홍콩으로 간 것이다.

그는 “그 곳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즐거웠다”며 “나의 안목이 해외까지 넓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턴쉽 관련 안내업체인 글로벌메이커스의 이지연 팀장은 “해외 인턴쉽을 다녀왔다는 자체보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어학능력에 대한 강박관념이 오히려 자신의 커리어를 방해한다”며 “해외 인턴쉽은 학생들에게 충분히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닉슨 자동차의 컨설턴트이자 글로벌메이커스의 회장 폴(Paul Leow)은 “인턴쉽은 전문분야에 있어 자신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전문적인 기술이나 직장 환경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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