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줘야 할 장애인 이동권
지켜줘야 할 장애인 이동권
  • 이대학보
  • 승인 2008.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목),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 학교 정문에는 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대자보는 ‘학내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턱’, 지금은?’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들의 학내 이동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등록금, 학생 복지 등의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 단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일반인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누렸던 권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문은 2차선 진입 도로를 만들기 위해 다시 공사장이 됐다. 그러나 틀린그림찾기가 대자보를 통해 지적했듯이 공사가 이뤄지는 장소 주변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정문 공사를 위해 현재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에는 일반인조차 걸어 올라가기 힘든 오르막길이 생겼다. 동그랗게 솟은 턱은 자동차 과속방지턱보다 훨씬 높다. 그 위는 경사가 너무 높아 어떤 휠체어도 혼자 힘으로 지나갈 수 없게 돼 있다.

공사 중인 곳 만이 문제는 아니다. 2월 이미 외부공사가 끝난 ECC도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ECC 안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여러 군데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정작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들어오기는 어렵다. 경사로 입구부터 턱이 있으며, 경사로를 내려가는 중간에도 바퀴가 걸리는 턱이 존재한다. ECC 위에 조성된 산책 길도 휠체어가 지나가기에는 거칠다.

 학내 이동권은 당연한 권리다. 일반인에게는 단지 조금 불편한 길이겠지만 장애인들에게 그것은 학교 진입을 막고 있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ECC 내리막 길 앞에 솟아있는 턱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은 그 턱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그 작은 턱 때문에 ECC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는 자보를 통해 “과거 정문에도 턱이 있어서, 장애인 학생 보행을 위해 그 턱을 없애 달라고 요구했었다”며 “턱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로 외부 상업시설로 부터 학교를 보호해야 한다 는 이유를 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정문앞에는 비장애인 학생도 다니기 힘든 높은 경사로가 있다. 그 높은 턱 안으로 휠체어를 탄 우리 학교 ‘학생’들은 들어올 수 없었고, 대신 커다란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다.

학생의 편의를 위한 상업시설을 많이 유치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교육권을 먼저 지켜져야 한다. 특히 일반인에게는 당연시 되고 있는 학내 이동권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충족되지 못한다면 문제다.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이 불편한지를 듣고, 편의를 위해 편의시설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 안에서라도 학생 누구나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교는 학내 여러 건물 공사를 진행할 때, 학생 권리를 먼저 생각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눈이 아니라,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화인도 배려해야 한다. 건설 과정에서 누군가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동선을 한번만 생각했다면 이런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대자보에서 틀린그림찾기는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권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모든 학생이 마음껏 공부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에 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가 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