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지속되면 우울증 유발 가능…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때는 상담센터 도움 받아야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새내기 오슬기(수리물리·1)씨는 친구들과 공강 시간이 겹치지 않아 혼자 식사할 때가 싫다. 반 친구들과 같은 시간에 함께 식사하던 고등학교 때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식사시간만 혼자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ㄱ(보교·2)씨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간다. 그는 “알고 지내는 선후배도 없고 동아리 활동도 하지 않아 인간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면 무조건 집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꿈꾸던 대학생활과 거리가 멀다.

쓸쓸함을 세련되게 즐긴다는 ‘나홀로족’ 혹은 ‘글루미족’이 각광받는 시대지만 외로움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화이언 게시판에는 “외로와∼”·“나 너무 외롭소” 등 외로움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혼자서만 생활하는 것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그러나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심리적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가져올 수 있다. 학생상담센터 임지숙 상담원은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애정을 얻으려는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교적 동반자나 학업에서 동료애를 느끼는 직업적 동반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로움은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수인 이대 동대문병원 신경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의 하나인 외로움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우울증 외에도 질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2월8일(목) 기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 반응이 16%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선아 대상관계심리치료 연구원은 “여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홀로 지내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더 큰 문제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홀로 지내는 학생들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임지숙 상담원은 외로움을 느낄 때 대인관계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일에 쫓겨 친구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타인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대인관계를 어렵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서 대인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외로움을 극복하기 어려울 때는 학생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로나 학업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개인감정에 대한 고민도 상담할 수 있다. 신청은 인트라넷(portal.ewha.ac.kr) 개인상담신청란에 날짜를 등록하면 된다. 최소 3일 정도의 여유를 갖고 신청해야 하고 상담은 주 1회 50분간 진행된다. 전화 신청은 3277­-3219로 문의하면 된다. 

교내‘우리들의 행복한 대화’모임에서도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다. 김윤아 대화모임 홍보담당자는 “취업·학업에서부터 개인적인 문제까지 대화하면서 외로움이나 우울증 등을 해결하는 자리”라고 모임을 소개했다.

임지숙 학생상담센터 상담원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에 차이가 있다”며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함으로써 한층 더 유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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