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인지의학회 서현숙 회장 인터뷰

‘질병의 진단·치료에 성차를 반영하는 의학.’ 기존에는 없던 의학계의 새로운 흐름이 본교에서 시작됐다. 2005년 9월 ‘한국성인지의학회’는 본교 의과대학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학회장으로 서현숙 본교 목동병원장을 선출했다. 7일(수) 서현숙 병원장을 만나 성인지의학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성인지의학회’를 설립한 이유가 무엇인가
성인지의학은 국내에는 생소한 학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성인지의학회’는 본격적인 연구와 학문 교류로 성인지의학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자 설립됐다. 성인지의학회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현재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학회·심포지엄을 열고 국내에 성인지의학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이미 본교는 성인지의학에 관해 국내 최초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2004년 11월 의과대학에 ‘성인지의학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2005년 9월 「성인지의학의 이해」를 출간했다. 현재 본교 성인지의학연구센터 교수들은 한 달에 한 번 서로의 연구에 대한 결과를 교류하고 있다.

성인지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해달라
성인지의학은 과학적인 의학의 한 분야다. 이 새로운 의학 개념은 여성과 남성, 각 젠더에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다. 지금까지 그저 짐작만 해왔던 성차를 임상에 적용하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 그리고 소아부분까지 의료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인지의학이 성공적으로 연구된다면 젠더에 맞는 치료, 나아가 인간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의학이 실현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에게 빈번하게 발병하는 질환도 규명할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성인지의학이 발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적으로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 성인지의학은 어떤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학문 간 연구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연구뿐 아니라 진료(임상)에도 적합한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인지의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수적이다. 어떤 연구든 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활발한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회 회원에는 의과학자 외에 사회학·심리학 전공자도 많은데
여러 전공의 학자들이 함께하는 것은 성인지의학이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와 사회문화적인 환경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학 전공자뿐 아니라 사회학·심리학·간호학 등 많은 분야의 학자들 7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범의료계적이고 범학문간적인 연구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