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금기를 깨고 본성을 노래하다
헤드윅, 금기를 깨고 본성을 노래하다
  • 이대학보
  • 승인 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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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을 본교 학생이 새롭게 연출한 ‘헤드윅 인 블랙(Hedwig in black)’으로 볼 수 있다.

 

이승희 씨(언론홍보영상학 석사과정)는 작년 11월 대학 연합 뮤지컬 프로젝트 팀 ‘노시스(Gnosis)’를 결성했다. 이 팀은 본교 재학생 10명을 포함, 한양대·서강대 등 8개 대학 학생 22명으로 구성돼있다. 노시스는 헤드윅에 나오는 말로 그리스어로 지식이라는 뜻이다.

 

‘헤드윅’은 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가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 속에서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00년 개봉해 화제가 되었던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것이다.  노시스가 공연하는 ‘헤드윅 인 블랙’은 주인공이 정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색과 거울 등의 소품을 통해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헤드윅 인 블랙’에서 헤드윅은 기존 뮤지컬에서 보인 모습보다 차갑고 내면적인 인물로 재탄생했다. 주인공의 내면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헤드윅의 상처받은 내면은 검은색으로, 내재된 열정은 붉은색으로 설정됐다.

 

이 때문에 주인공은 기존 뮤지컬의 붉은색·노란색 의상을 벗어던지고 건조한 느낌의‘검은’의상을 입는다. 공연 이름이 ‘헤드윅 인 블랙’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헤드윅은 극 초반부를 화려한 원색 계열로 시작해, 헤드윅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후반부로 가면서 하얀 의상으로 바뀐다.

 

공연에서는 헤드윅이 정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거울을 주된 소품으로 사용한다. 헤드윅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연민을 느끼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장면은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장면이다.

 

기존 뮤지컬 헤드윅에 등장하지 않았던 음악을 이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Random number generation’·‘Hedwig in black’·‘wicked little town’ 등 영화 헤드윅 OST에만 수록된 곡이 록을 사랑하는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공연 중 흐르는 모든 곡은 앵그리인치 밴드 역을 맡은 서울종합예술원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직접 연주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관객들이 ‘눈 앞에서 노래하는 저 사람이 진짜 헤드윅’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장소를 홍대 클럽으로 설정된 점도 특이하다. 록 음악 속에서 관객이 함께 어울려 뛰고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연출자의 의도가 눈에 띈다.

 

헤드윅 역은 대학연합연극동아리 ‘Lime Light’에서 활동했으며, 뮤지컬 ‘Last 5years’·‘Spelling Bee’에 주연으로 열연한 한양대 이강욱(경영·3)씨가 맡았다. 이츠학 역은 서울종합예술원에서 보컬을 전공한 최진 씨가 연기한다.

 

공연시간은 90분.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배우·관객·클럽DJ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헤드윅 인 클럽’이 진행된다. 공연은 8일(목)·9일(금) 오후7시30분 홍익대 인근 클럽 ‘사운드 홀릭’에서 볼 수 있다.

 

인터파크 프린지티켓(interpark.com/Fringe/web/TPFringeMain.asp)과 티켓링크 오픈티켓(ticketlink.co.kr/ticketlink/openticket)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5일(월)∼7일(수) 학생문화관 앞 부스에서 구입 가능하다. 티켓은 1만원. (문의: 이승희 016-384-8406)

 


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