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본교 박물관 2007 봄 전시회 엿보기

여러가지 유물과 근현대 미술사를 본교 박물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7월28일(토)까지 열리는 이번 2007 봄 전시회는 관내에 마련된 4개의 전시관별로 각양각색의 주제를 담고 있다. 기증전시관은 ‘서정적 고전주의 화가, 김인승’·현대미술전시관은 ‘전후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상설전시관은 ‘文樣(문양):손과 도구로 일궈낸 꾸밈새’·담인복식미술관은 ‘우리 신발 이야기’를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눈여겨볼 전시는 기증전시관의 ‘서정적 고전주의 화가, 김인승’ 전과 현대미술전시관의 ‘전후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 전이다. 기증전시관에서는 고전주의 양식을 정립한 김인승의 작품을, 현대미술전시관에서는 6·25전쟁 이후 1950∼90년대 작품을 전시한다. 권윤경 큐레이터는 “‘구상미술’을 다룬 김인승 화가에 이어서 50년대 이후로 계속 변화한 ‘추상미술’까지 우리나라의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상미술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미술이고 추상미술은 대상이 가진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미술을 말한다.

 

‘서정적 고전주의 화가 김인승’ 전의 ‘야생 흑백장미’에서는 김인승 화백이 시도한 구상미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백장미와 붉은 장미를 묘사한 이 그림은 유화 물감의 재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살아있는 생화를 보는 듯하다. 인물의 세밀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인물화들도 인상적이다. 특히 육영수 여사를 그린 그림에서는 그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묻어나 인물 묘사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환기 '무제'
‘전후 한국의 모더니즘 미술’ 전에서는 김환기의 ‘무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무제’는 달이 뜬 하늘에 새가 날아다니는 풍경을 원·선·삼각형과 같이 단순한 형태로 바꿔 표현했다. 정창섭의 ‘作品(작품) 9110’은 모더니즘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현대적인 추상을 나타냈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직선을 경계로 남색·회색으로만 채워진 이 그림은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두 전시관의 그림을 시대 순으로 나열할 수 있다면 이제 형태가 있는 유물을 감상해 보자. 조선시대 양반들이 신었던 신발들은 ‘우리 신발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된다. 가죽·비단·나무 등 신발의 재료가 다양하고 서민용에서 양반용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사대부 부녀자들의 ‘당혜’는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선명한 빨간색의 아름다움과 신발의 곡선, 그리고 신코와 뒤축에 장식된 선 무늬가 신발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양반 남자들이 신었던 ‘태사혜’와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방 사람들이 신었던 스키 모양의 ‘썰매’도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상설전시관의 ‘文樣(문양):손과 도구로 일궈낸 꾸밈새’ 전시를 통해서는 한국 공예와 복식·건축에 표현된 전통 문양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손으로 그린 문양과 틀로 찍은 문양 두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한편, 박물관은 전시 주제와 관련된 단체관람 교육프로그램·전시체험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슨트의 작품해설과 함께 감상하면 작품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체험 특별교육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직접 문양이 있는 옷·꽃신 만들기 등을 체험함으로써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도와준다.

 

장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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