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 그 비법이 궁금하다. 명강의를 가르치는 교수들은 어떤 비법들을 가지고 있을까. 2006년 우수교원들과 학생들을 통해‘비법’을 찾았다.

사례를 들면 이해가 두 배 더 빨라진다
“법학이 실용적 학문이기 때문에 실제 사회 현상과 연관시켜 설명하지요.” 김영석 교수(법학 전공)의 강의법이다. 조약에 대해 설명 할때도 이를 적용한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는 어떻게 조약을 체결하는지, 외교적 접근 방식은 무엇인지 함께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판례를 제시하는 등 학생들이 이론을 가까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일상적인 예를 들면 이해도와 흥미가 높아지거든요”라고 말했다. 교재 외에도 간혹 주요 쟁점에 대한 신문기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학문을 일상과 함께 바로볼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적재적소에 맞는 사례는 학생에게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박고은(교공·3)씨는 일상에서 찾은 예에 대해“수업을 들을 때 재미있고, 수업 후에도 잊지 않는 등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례는 어려운 학문적 용어를 비교적 빨리 이해하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같은 말이라도 쉽게 전달해 주는 방법에 호감을 갖는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라
한수영 교수(국문학 전공)는 학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수업과 발표가 거의 반반의 비율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준비한 발표를 듣고, 강의 시간에 함께 토론을 한다. 전공수업이지만 수강인원이 많아 일방적인 수업이 되기 쉽기 때문에 그가 선택한 방법이다.
또 하나는 리포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리포트를 내면 직접 코멘트를 달아서 돌려줘요.” 문학 수업인 만큼 교수와 학생 간에 정서적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혼자서 떠들다 나오면 불만스러워요. 학생들의 반응에 맞춰 서로 소통하는 게 제 수업 목표거든요.”
학생들도 참여하는 수업을 긍정적으로 본다. 이가영(시디·2)씨는 수업에서 과제 제작 도중 교수에게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했지만 방법을 말해주지 않았다. 대신 다른 작품들을 설명하며 제작방향을 제시했다. “결국 혼자 고민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많은 걸 배웠어요.” 이렇게 자신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성장한다고 느낀다.
강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수업자료를 만드는 교수도 있다. 우애자 교수(과학교육 전공)는 사이버 캠퍼스에 수업 자료를 올려놓는다. 강의 자료는 중간중간에 빈칸이 있어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내 필기해야 완성된다. 필기가 많은 강의는 수고스럽지만 학생들에게 득이 된다. 허진주(의직·3)씨는 “수업 내용 전체를 쓰느라 힘들어도 기억이 오래간다”며 장점을 꼽았다.

영상물·자료화면 등 다양한 수업 자료를 활용하자
다양한 수업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학생의 수업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교수법 중 하나다. 백혜진(과교·4)씨는 지구과학 전공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영상자료를 접했다. 해저지형을 배울 때 실제 지형사진을 살핀 후, 모형으로 된 그림을 봤다. 그는 “도식만 보면 어려울 때가 많은데 자연환경 사진을 본 후 비교하니 이해가 한층 쉬웠다”고 말했다.
이화교수학습센터 ‘ECTL(Ewha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교수법 가이드’에 따르면 교수자료는 강의 이해를 돕는다고 한다. 원하는 교재가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강의자료(동영상·파워포인트)’를 선택한 학생이 약 37%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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