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는 창립 55주년을 맞아 200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그럽스 교수(Robert H. Grubbs)의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은 ‘마법의 메타시시스 반응’을 주제로 18일(수) 종합과학관 B동 151호에서 열렸다.
메타시시스(Metathesis)는 그리스어 Meta(Change)와 Thesis(Position)의 합성어로서 복분해 혹은 상호자리교환을 뜻한다.

그럽스 교수는 “복분해반응은 화학반응에서 화합물의 원자나 기가 다른 화합물의 원자 또는 기와 서로 위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춤추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으로 복분해반응 메카니즘을 쉽게 설명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복분해반응을 통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방법으로 새로운 유기화합물을 손쉽게 합성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메타시시스는 의약품및 플라스틱 신소재 등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강연회에 참석한 김초롬(화학·2)씨는 “앞으로 화학을 공부하는데 동기부여가 된 강의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럽스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타시시스는 일상속에 있다

2006년 10월18일, 로버트 그럽스(Robert H. Grubbs)의 강연이 개최됐다. 이 날 강연의 주제는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복분해 반응이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탄소원자들 사이에서 화학결합이 어떻게 붕괴되고 형성되는지에 초점을 맞춘 상호교환 화학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유기화합물을 실용화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한 공헌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초화학의 응용이 얼마나 중요하게 인류·사회·환경에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복분해, 즉 메타시시스(Metathesis)는 그리스어로 ‘Meta’는 ‘사이’를 뜻하며 ‘Thesis’는 ‘위치시키다’란 뜻인 ‘Tithemi’에서 유래했다. 이것은 곧 분자를 이루는 원자들 사이의 자리를 상호 교환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하게 보면 AB와 CD가 반응하여 AC와 BD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너무나도 간단해 보이는 이러한 반응이 어떻게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일까? 이것은 앞에서 언급된 ‘인류·사회·환경에 이익을 제공’했다는 왕립과학원의 평가에서 드러난다. 복분해반응의 부산물은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물질이고 반응에 쓰이는 촉매가 반응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반복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화합물을 환경친화적으로, 그것도 대량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메타시시스는 이미 의약품·신소재·단백질 구조 분석·생활용품의 재료가 되는 유기화합물의 합성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골프공·야구배트·콘택트렌즈·목욕탕 욕조 등에 쓰이고 있다.
기초과학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너무나도 막연한 학문이라 생각하기 쉽다. 의학처럼 우리에게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공학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바로 응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땅을 다지는 과정 없이 세워지는 집은 없다는 것을. 기초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105년의 역사를 가진 노벨상은 그것을 충실히 뒷받침해줄 것이다. 강예은(화학·3)

 

화학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준 강연


이 날의 기운은 어딘지 모르게 보랏빛이었다. 몇 주 전부터 학교 곳곳에 ‘노벨강연’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시험 기간 한 가운데에 배정된 시간이었지만 기대감을 안고 종합과학관으로 향했다. 노벨상…그 개념이 정확히 자리 잡지 않았었지만 뭔가 대단한 사람의 강연을 듣는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강연 시작 30분전에 도착하려고 일찍 서둘렀다. 그러나 이미 자리를 잡은 이화인들과 몇 대의 카메라들로 분주했다. 시험 기간 중에도 좋은 강연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화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훤칠한 연사가 입장하고 간단한 소개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장벽은 ‘영어’였지만 충분히 언어 말고도 통하는 것이 있기에 가능했던 강연이었다. 아직 2학년이라서 배우지 못한 생소한 개념을 예습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탄소와 탄소의 이중결합을 선을 잡고 둥글게 춤을 추는 여인 둘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다른 여인과 두 손을 붙잡고 춤을 추면 서로 결합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정말 쉽고 이해가 잘 됐다. 강의 중간에 여러 사진과 재치 있는 농담들로 흥미도 유발시키셨다. 연사의 그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웃음이 잊혀 지지 않는다.
짧은 한 시간의 강연이 끝나고 몇몇 이화인들은 사진을 찍기도 몇몇은 사인을 받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이화가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내가 속해있는 노벨상을 수상하신 분의 강연을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벅차올랐다. 또한 과학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에 보는 계기가 되었다. 막연했던 그 연구자라는 자리가 화학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진정 비롯된다는 것을 느꼈다.
매주 한 번씩 화학과에서 세미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주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계기로 이런 강연과 세미나에 자주 참석해서 화학적 지식과 역량을 넓혀야 겠다. 김하영(화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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