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학교 앞이 시끌시끌 하다. 학교 앞에 밀리오레, 파비가 연달아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내년 8월이면 ‘Yes! apM’도 개장한다고 하니 정말 학교 앞이 거대한 하나의 상업지구가 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특히 다른 쇼핑몰보다 파비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교 정문 바로 옆에 떡하니 붙어서 마치 학교 건물인양 서있는 것을 보고 정문으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과연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쇼핑몰이 있는 학교가 전세계에 또 어디에 있을까? 나를 비롯한 많은 이화인들이 정문 바로 앞에 파비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고, 이러저러한 문제 때문에 2년 가까이 개장이 미뤄졌다가 얼마 전에 파비가 문을 연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 긴 기간동안 학교는 정문 바로 앞에 그러한 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 전혀 반대하지 않았는지, 과연 정문을 새로 만들고 학교 앞 길을 닦은 게 학교와 이화인들을 위한 것인지, 쇼핑몰을 위해서 그런 것인지 궁금한 마음뿐이다.

또한 밀리오레와 파비의 개장 때나 개장 이후에 계속되는 공연으로 여간 소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낮에 공연할 때는 실제로 학문관 안까지 소음이 들려왔고,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공연으로 신촌 기차역이나 학교 앞에서 살고있는 친구들이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고 하는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쇼핑몰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그러한 공연은 불필요 한 것이라고 할지 몰라도, 학교 주변에 그런 대형 쇼핑몰들이 허가가 나고, 개장을 했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학교 앞은 수많은 옷가게, 미용실, 노점상들로 이미 북적북적 하다. 학교 앞을 지날때마다 수많은 미용실 삐끼 아줌마들로 짜증이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다 학교 앞에 이런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선다는 것은 학교 앞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수많은 가게들 때문에 ‘이화 차밍스쿨’이니 뭐니 하는 좋지 않은 얘기들을 듣곤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해질지 생각만해도 정신이 아찔해진다.

안그래도 복잡한 학교 앞은 이러한 대형 쇼핑몰들 때문에 좀 더 복잡해지고, 시끄러워지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하숙하는 학생들의 생활은 더더욱 불편해 지고 있다. 학교는 지금이라도 서울시와 대형 쇼핑몰, 특히 파비와 협의를 통해 학교 앞에서 물러나게 해주길 바란다.



이가영(사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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