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주위에서 심포지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국내 심포지움도 많고, 국제 심포지움도 적지 않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자리니 왠지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게 엄숙한 자리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심포지움의 어원은 ‘술 친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sump뾲e?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단어로부터 ‘함께 술을 마심’이라는 의미의 sump뾱ion 이 생겼고, 이 단어는 라틴어 symposium 이 되었다. 이처럼 심포지움은 ‘함께’라는 의미의 접두사 sun 과 ‘술’을 의미하는 pot 를 결합하여 만든 합성어다. 기록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식사 중에는 술을 잘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식사가 끝나면 집 주인은 저녁 식사에 초대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만큼 포도주를 제공하였다. 남자들끼리만 즐긴 이 주연에는 음악, 춤, 오락 등과 함께 때때로 격 없는 토론이 벌어졌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대화편(Dialogues)』은 주연에서 오고 갈 수 있는 이런 대화를 모아 편집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흔히 심포지움 다음에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데, 이것은 심포지움? ?본래 관행과는 정반대되는 관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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