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10명 중 4명은 전공 공부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는 25일(수)∼27일(금) 재학생 33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은 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을 조사하고, 성과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0%인 133명이 학기 중에 전공 공부와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절반 가까운 49%가 하루 1∼2시간 정도 영어 공부를 한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10.5시간, 한 달로 계산하면 45시간 가량 이다. 1시간 이내 공부하는 학생은 전체의 39%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영어 공부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만원 이내라고 답한 학생이 40.2%로 가장 많았다. 10∼20만원을 투자하고 있는 학생은 31.7%로 그 뒤를 이었다. 30∼40만원의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학생도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영어 공부를 하는 목적은 응답자의 41.6%가 ‘어학 실력의 향상’을 꼽았다. ‘취업’은 30.5%로 두번째를 기록했으며 22.1%의전공 학생은‘유학 준비를 위해’라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주로 배우는 공부 분야는 ‘토익(34.2%)’·‘토플(27.1%)’이 단연 앞섰다. 회화(24%)나 기타(11%) 응답을 합한 결과가 35%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것은 토익·토플·텝스가 취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해커스어학원 김민규 마케팅팀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주로 토익반 정원을 채우고 있다. 대부분은 영어를 취업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온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우선 56.7%의 학생들이 ‘조금 향상되었다’고 답해, ‘많이 향상되었다’고 말한 학생의 약 3배를 넘었다. 또, ‘별반 차이가 없다’고 대답한 학생은 24%로 4명 중 한 명꼴을 차지했다. 김혜정(영문·2)씨는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해서 눈에 띄는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중요한 만큼 그만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영어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毓殆? 반영되기 때문(62%)’·‘다른 학생들이 하기 때문(24.1%)’ 등이었다.
학생들은 오늘도 각자의 목표를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54%에 달하는 재학생들이 앞으로 10∼20년은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의 학생들 역시 취업·유학 등을 준비하는 5∼10년간은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영어 공부를 위해 31.9%는 ‘학원’을 다닐 계획이다. 공진아(사과·1)씨는 “영어 회화와 같이 혼자 하기 힘든 경우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어학연수(22.2%)’·‘독학(18.5%)’ 등의 계획을 가진 학생들도 있었다.
최영 교수(영문학 전공)는 “취업을 위한 영어 준비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어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기초를 닦는 것이 중요하므로, 학생들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영어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학 중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는 학생이 66%로 나타났다. 또, 시간투자는 비슷했지만 비용 면에서 30∼50만원이 36%를 차지해 학기 중과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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