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서민정이 본교를 7년 만에 졸업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를 취재하고 싶어 기사를 제안해 역분까지 성공했다. 게다가 운이 좋게 빨리 연락이 돼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전화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여보세요오~ 반가워요” 정말 편한 선배처럼 나를 맞아주었다. 친절한 서민정씨 덕에 나는 깔깔 웃으며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추억들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러던 중 그가 ‘학교 정문에서 꽈당 넘어져 무릎을 20바늘 꼬맸다’는 말과 함께 갑자기 전화가 뚝 끊어졌다. 나는 당황해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는 안내 멘트만 흘러나왔다. 그에게 무슨 사고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그 후 매니저로 부터 ‘서민정씨가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가 끊겼다’는 문자를 받았다. 다음날 서민정씨는 메일로 나머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줬다. 답장을 받은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다. 대답이 조금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씨는 첫날 전화로 말한 내용이 신경이 쓰였는지, ‘전화 내용 보다는 정리된 메일 내용을 위주로 기사를 써달라’는 당부까지 전했다. 사실 나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좋았다. ‘이화인이라서 너무 자랑스러워요’라는 꾸며진 말보다는 ‘시험 날 촬영하러 가는데 교수님이 허락을 안 해 주셔서 F를 받았어요’라는 그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화려한 말보다 그의 진솔한 말 한마디가 인상 깊다. 있는 그대로의 서민정,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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