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입상자 신지혜(국문·3)씨 인터뷰]

10분.?

신지혜(국문·3)씨가 현상문예 시 부문 당선작 ‘나무처럼’을 탄생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를 즉흥적으로 쓰는 편이에요. 갑자기 떠오른 한 구절을 적어놨다가 완성작으로 발전시키죠”

쓰는 시간 자체는 짧았지만 시작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는 고슬고슬하게 익은 자신만의 언어를 탄생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뜸을 들였다. “고등학생 때까지 열심히 시를 쓰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2년 간 펜을 놨어요. 제 내면을 담아낸 언어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지요”

이 와중에 용기 내 쓴 작품이 바로 ‘나무처럼’이다. 신씨는 “나무의 푸름과 죽지 않고 견디는 강인한 이미지에 삶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 밖의 해제는 덧붙이지 않았다.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한 색을 발하는 시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언어를 사용하려 노력했다는 말만 남겼다. 나무의 나이테를 ‘구겨진 시계’라고 비유하는 그의 시는 독특하지만 어렵지 않다.

시를 다시쓰는 계기를 만들고자 현상문예에 참가했다는 신지혜씨는 “당선작으로 뽑힐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야 겨우 한 발짝 다시 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르 불문하고 글 쓰는 일이라면 모두 좋아하는 신씨지만 시는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는 “시를 쓰는 것은 내 눈 속에 들어온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 점을 찍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점을 하나 하나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그에게 시는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소설은 읽으면서 공감하는 장르지만 시는 신기하게도 직접 써야 마음이 동한다”는 신지혜씨. 앞으로 신씨는 자기 마음에 와 닿는데서 한 발 나아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 시를 쓰고 싶단다. 그의 바람이 담긴 새로운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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