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배우고 직접 게임 진행도 해, 호신술에 문화유산 답사까지

눈이 빠질 듯한 전공 서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 네모난 강의실이 지겹다. 이런 이화인들을 위해 ‘구미가 확 당기는’ 강의들을 모았다.

성인기 사랑과 친밀한 관계<소비자인간발달학전공/최혜경교수/3학점>
능숙한 사랑을 꿈꾸는 이화인들은 이 강의를 주목하자. 20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사랑’을 탐구할 수 있다. 사랑의 기원·배우자 선택과 결혼과정·질투와 맹목적인 사랑 등의 주제를 논하는 수업이다. 조별로 사랑에 관한 주제를 정해 직접 설문조사를 하고 통계를 내기도 한다.

영상으로 보는 한국문화유산 <인문영역교양/이현숙교수/3학점/수강불경사학>
우리가 배워온 역사는 모두 객관적인 기록일까? ‘영상으로 보는 한국문화유산’은 역사를 주체적으로 파헤친다. 이번 학기는 다큐멘터리 영상 및 역사자료를 통해 역사와 권력의 관계를 새롭게 살핀다. ‘놀면서 배우자’는 이현숙 교수의 취지대로 꼼꼼한 필기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문화유산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답사는 필수. 이번 학기에는 종교권력이 존재하는 북한산 ‘승가사’를 갈 계획이다. 기말고사는 답사지를 스스로 선정해 개별 답사를 다녀온뒤 A4 5매 분량 답사기로 대체한다.

◆컴퓨터 응용<자연영역교양/윤회진교수/3학점>
이제 발표를 위한 파워포인트 만들기와 레포트 작성도 문제없다.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해 과제 제출일마다 고생하는 이화인들에게 유용한 강의다. 윈도우·인터넷 기본지식과 한글·엑셀·파워포인트 활용법을 배운다. 실습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컴퓨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호신의 이론과 실제<예체능영역교양/임정교수/3학점/수강불경체육·사체·체육부> 이얍! 신변보호를 위한 방어술과 위험할 때 탈출하는 도피술을 배우고 싶다면 이 강의를 들어보자. 강간·집단폭행과 더불어 데이트 폭력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토대로 상황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호신술 수업답게 주의사항도 엄격하다. ‘호신술은 훈련수업이므로 담당강사가 강한 어조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명시된 강의계획서가 인상깊다. 강의시간에는 체육복과 운동화 차림만 허용하니 멋쟁이 이화인들은 유념하길.

◆레크레이션 지도<예체능영역교양/하지연교수/3학점/수강불경체육·사체·체육부>
공부뿐만 아니라 놀기도 잘 놀아야 하는 요즘. 레크레이션 지도 수업에서는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을 배울 수 있다. 레크레이션 이론을 배운 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직접 진행하는 묘미도 있다. 이밖에도 학생들 앞에서 제한시간 내에 말하는 스피치 시간이 있으니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이화인들은 도전해 봄직하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곧 ‘잘 노는’ 길이다.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자연영역교양/김찬주교수/3학점>
과학이 두려운 이화인을 반기는 수업이다. ‘학생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임을 가정하고 강의를 진행한다’는 친절한 강의계획안이 눈에 띈다. 양자역학이나 상대성 이론 등 어려운 이론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수업 중 동영상과 음악이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실험이 진행되기도 한다. 호기심과 열린 마음만이 이 수업의 준비물이다.

◆현대 외국 문학의 동향<인문영역교양/이온화·박지회·김나영·이경희교수/3학점>
외국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지성과 감성을 모두 높이고 싶다면 이 수업이 적격이다. 영어·불어·중국어·독어 각 언어별로 총 4명의 교수가 팀티칭 한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책 읽어주는 남자』,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데이비드 헨리 황의 『M. 나비』등 여러 작품을 통해 4개 언어권 문학을 모두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나라별로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비교할 수 있는 점도 이 강의의 장점이다.


◆한국인과 종교<한국학연계전공/최준식교수/3학점>
글로 ‘읽는’ 것과 숨결로 ‘느끼는’ 종교는 다르다. 샤머니즘·유교·불교·천도교 등의 종교를 텍스트로 배울 뿐만 아니라, 격주로 성균관·조계사 등 종교기관을 방문한다. 조별로 답사지를 미리 방문해 공부한 후 견학 당일 설명을 돕는 안내자 역할도 한다. 한 학기 동안 총 5∼6군데를 가므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답사지는 종로·숭인동 등 멀지 않은 곳이라서 수업시간 내에 다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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