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글로벌 리더십

다큐멘터리 PD로 유명한 강경란(사회·84년졸)씨는 작고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중동·아프리카 등 분쟁지역만 취재해왔다. 중동은 여전히 전쟁이 발생하고 여성·아이들의 인권문제가 거론되는 곳이다.

위험한 곳을 취재하는 그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대 여성으로 다가갔을 때 그들이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솔직하게 말해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경란 PD는 도전정신을 십분 발휘해 불가능한 취재를 성사시켰다. 미얀마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하다 군사정부에 의해 자신의 집에 감금된 여성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를 인터뷰 한 것이다.

 당시 아웅산의 자택은 철저한 감시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됐으나 그는 출퇴근하는아웅산의 비서를 공략했다. 강 PD는 “한 달이나 인터뷰를 부탁했다”며 “비서는 지치지 않고 기다린 나를 차량에 숨겨 감금된 집으로 들어가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비밀 수행을 통해 아웅산 수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강 PD는 “이화에서 4년동안 여성 중심 교육을 받는 것이 큰 자산이 된다”며 사회에 나가 여성의 강점을 탁월하게 발휘하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그는 사람들과의 협동과 강인한 체력·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김소요(경제·4)씨는 “분쟁지역에 도전한 강 PD의 모습에서 용기와 개척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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