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고 영정, 관 들며 '장례식 시위'

음악대학(음대) 학생 100여명이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며 ‘장례식 시위’를 벌였다.

검은색 상복을 입은 학생들은 ‘음악대학’이라고 쓴 영정과 관을 들고 1일(월) 오후4시∼6시까지 본관 등을 돌며 시위했다. 행진 중 학생들은 구조조정 반대 의견을 담은 엽서를 총장 비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멀고 먼 황천길은 눈물 겨워 어이가며 앞이 막혀 어이가리’등 상여 소리를 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효정 한국음악과 대표는 “상여곡은 심청가 중 심청 어미가 죽을 때 부르는 대목”이라며 구조조정으로 음대의 독자성이 사라지는 것을 애통해 하는 학생들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는 4월 음대 대표자회의에서 ‘음대 특성을 살린 퍼포먼스’를 기획해 이뤄졌다. 차주형 건반학과 대표는 “구조조정으로 음대가 없어진다는 것은 음대 존재의 ‘날을 의미한다”고 장례행차의 취지를 밝혔다.

임나연 성악과 대표는 “방학 중 진행했던 본관 시위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의지를 알릴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하는 퍼포먼스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음대와 조형예술대학(조예대) 동창들·재학생들은 3일(수) 구조조정 문제점과 대처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출판문화회관에서 열었다. 박거용 상명대학교 교수(영어교육과 전공)는 구조조정의 내막과 학교의 본래 의도 등을 설명했다. 또 김귀주 24대 조예대 동창회장과 조예대 학생 등은 구조조정 반대 의사를 밝히며 학교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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