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과 학생들 동남아에서 인기 만점... 취업률도 100%

- 이해영 교수(한국학 전공) 인터뷰

‘대장금’, ‘인어 아가씨’ 등 한국 드라마가 일궈 낸 한류 열풍이 ‘허상’ 아닌 ‘내실’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의 오지 마을까지 깊숙이 침투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그것이다.

취업률 100%의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본교 국제대학원 소속 한국학과는 이러한 한류 붐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학과는 정규대학 가운데 최초로, 한국학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과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파하며 경쟁력을 쌓고 있는 본교 한국학과. 2일(화) 인문관409호에서 한국학과장인 이해영 교수(한국학 전공)를 만나 한국학과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들어봤다. ­

- 한국학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국학과는 ‘한국문화’와 ‘한국어 교육’으로 세부 전공을 나눠,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전도사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학과의 모집인원은 석사학위과정 24명, 박사학위과정·연구생 약간 명이다. ‘

한국어교육 전공’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교수법을 모색한다. 또 한국어 교재의 검토·새로운 교재 개발·한국어 평가문제의 분석 등 이론을 공부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현장을 참관하고 실습함으로 이론과 실제를 접목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문화 전공’은 한국의 종교와 민속·역사, 한국 문학과 건축 등을 각자의 관심에 따라 한국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연구한다. 또한 현장 답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이 두 전공 모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것이다. ­

-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의 파수꾼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한국어 교육 전공은 2002년 ‘한국어 교육 해외봉사단’ 사업을 시작으로 활발한 해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 이 사업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국내외적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인식이 없던 탓에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현재 해외봉사활동의 반응은 뜨겁다. ‘누가 한국어를 배우려 할까’라는 우려에서 시작된 사업이 중국을 시작으로 태국의 3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동남아시아 전체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약 2달 정도 현지실습으로 이뤄지는 해외봉사활동은 교육과정 구상에서부터 교육자료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한국학과 학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게하고 한국어 교사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대학에는 전문 인력을 공급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현지 교사보다도 본교에서 온 학생들의 우수성을 칭찬했다고 한다. 동남아에 대한 관심은 이대의 건학이념과도 잘 맞는다. 120년 전 불모지인 이 땅에 선교사들이 와서 씨앗을 뿌렸듯 우리도 저개발 국가를 지원해 함께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눈에 띄는데

한국학과는 1982년 3월 본교에서 최초로 설립된 이래 튼실한 커리큘럼으로 최고라는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올해 인문대학 대학원에서 국제대학원으로 소속을 옮기며 우리 것을 세계로 전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강화했다.

본과 4명의 교수진은 다양한 연구 사업과 정부 산하기관의 활동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최준식 교수(한국학 전공)는 한국죽음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미, 그 자유분방함의 미학」(효형출판, 2000), 「한국인에게 문화가 없다고」(사계절출판사, 2000)등의 많은 저서를 냈다. 김영훈 교수(한국학 전공)는 국제교육원 부원장으로 본교의 국제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민족지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을 비롯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문화재청 기록영화 사업에 참가한 것. 나 역시 한국어능력시험 자문위원과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을 맡아 본교 한국학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영규 교수는 신입교원이지만 한국어 플래그십 프로그램의 책임연구자/액팅 디렉터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미주 한국어 교육과 연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교수들의 활발한 활동 못지않게 학생들의 활동 또한 역동적이다.

교수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발간한 연구논문집 ‘한국어 학습자의 중간언어연구’(2006)는 타대에서 수업교재로 활용할 정도다. 이어 학습서 「신문으로 읽는 한국 사회」(가칭), 「외국인이 궁금해 하는 한국인의 습관」(가칭)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

- 한국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는

한국학과 학생들의 진로 또한 매우 폭넓게 분포돼 있으며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문화 전공 졸업생의 경우 ▷국내외 문화ㆍ학술기관 ▷한국문화 관련 시민단체 ▷대외무상무역협력사업 전담 기관 ▷문화 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 분야 연구소 ▷박물관 등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다. 한편 한국어 교육 전공 졸업생들은 ▷한국어 교육 기관 ▷한국어 교육용 자료 및 교재 출판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 전공은 매 학기 100%의 취업률을 보이며 본교 한국학과 교과과정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학과에 관심있는 이화인들에게

한국학과에 진학하면 외국인에게 우리 것을 전파한다는 남다른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외국문화나 언어를 익히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해외로 나가 우리의 것을 전달하는데 힘써야겠다. 또 교육자라는 직업은 여성으로서 긍정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영역이다. 직업적 특성과 남다른 소명의식이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화인들의 관심으로 한국학과가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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