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상담센터 ‘성,그리고 남과여’특강 열어

자신의 몸에서 가장 예민한 성감대가 어딘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술렁였다.“여러분은 본인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죠?”, “어떤 성관계를 맺고 싶나요?”

‘대놓고 야한’ 특강이 4월27일(목)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성(性), 그리고 남과여’를 주제로 한 이번 특강은 성희롱 상담센터가 주최, 김영희 연세대 성폭력상담실 전문상담원이 연사로 나섰다.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고 싶은가요?”
만약 남자친구가 성관계를 요구한다면? 거절하면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것 같고, 막상 응하자니 내키지 않는다. 이것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상당수 여학생들의 고민이다. 어느날 갑자기 남자 친구가 성관계를 요구해 올 때, “넌 나를 그렇게 밖에 보지 않는거야?”, “실망이야” 와 같은 반응은 연인 사이의 갈등으로 악화되기 마련. 상담원은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으로‘내가 지금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갖고 싶은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대화를 시도하라고 권했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성관계에 대한 나와 남자친구의 대화는 행복한 남녀관계의 지름길이라는 것.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여러분은 이미 원치 않는 성관계로 인해 피해자가 돼 있을지도 몰라요” 갑자기 맞닥뜨린 상황에서 몇 초 간의 고민으로 이뤄진 선택은 후회하기 십상, 평소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고.

◇“성행위가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하나요?”
성행위에 대한 가치는 다양하다. 결혼을 전제로 한 사귐일 때만 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이른바 ‘원 나이트 스탠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개중에는 성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에게 성관계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남자, 그 남자에 밀려 원치 않는 만남을 지속하는 여자가 그 예다. 이처럼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부모님께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 부당하게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성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여자들에게는 성이 숨겨야 할 치부로 인식되는 반면, 남자들에게는 과시하거나 드러내도 무방한 개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상담원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자들이 행복한 성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당당하고 주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관계 장면을 보여주는 그림·조각품 등의 자료를 이용, 상담원의 재미있고 명쾌한 강의로 이뤄진 강연은 75분 내내 학생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김은영(행정·4)씨는 “성에 대해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알게 돼 좋은 시간이었다”며 강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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