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혜은은 5년 전에 죽은 남편의 기일에 맞추어 자살할 계획으로 기일 한 달 전, 아진의 차에 뛰어든다. 혜은은 의식불명이 되었다가 다행히 깨어나고, 아진의 음주운전사실이 밝혀지면서 혜은은 아진의 집에 함께 살게 된다. 아진은 미술관장 y와의 성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성공한 미술가로서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아진의 애인 중의 하나인 d는 청혼하지만 아진은 매몰차게 거절한다. 전시회에 아진의 7년 전 애인이 미술잡지 편집장이 되어 나타난다. 아진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그는 아진과 섹스파트너로 지내길 제안하고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던 아진은 고민하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잡지에 인터뷰를 싣는 조건으로 그와 섹스파트너로 지낸다. 그의 기사에 힘입어 전시회가 성황리에 끝나지만 그와의 관계가 깊어갈수록 파고드는 과거의 상처에 아진은 괴로워한다. 그러던 차에 y는 아진에게 상업적인 누드를 그릴 것을 제안하고, 연이어 아진은 d의 자살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편 혜은은 아진의 집에 머물면서 남편의 부모와 친구 재환을 만나고 남편이 있는 납골당에 다녀오는 과정을 통해 자살 결심을 더 확실히 한다. 그의 기일을 기다리며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가다가 자신이 느끼고 있던 남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으며 그에겐 그만의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아진과 혜은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두 사람 안에 동일한 상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연민을 통해 굳어 있던 마음을 조금씩 풀게 된다. 마침내 혜은 남편의 기일이 되고, 아진은 혜은에게 죽지 말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고 혜은은 마음을 돌려 자살하지 않는다. 혜은은 자신을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재환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며 아진은 y의 요구를 거절하고 대안 공간을 통해 그림을 새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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